자리(수호성:화성, 수호신:아레스, 3/21~4/20) 

천칭자리(수호성:금성, 수호신:아프로디테, 9/24 ~ 10/23)











"우와, 잘 생겼다..."


게가 천칭 친구를 데리고 나타나자마자

양은 물병 귓가에 대고 말했다.

그리고 천칭이 앉자 마자

양은 큰 소리로 말했다.


"잘 생기셨어요!"


물병은 물을 마시다 

입으로 훅 내뱉을 뻔 했다.

양이 매번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타날 때마다

그래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했으니까.

쟤는 처음 보자마자 이빨을 깐다

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있었던 것이다.


"흠흠... 안녕하세요.

얘는 제 친구 양이에요."


"안녕하세요."


게의 친구인 천칭은

중후한 중저음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초면에 잘 생겼다는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말을 듣고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게가 말을 꺼냈다.


"얘는 내 베프인 천칭.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두 분의 러브......"


물병은 얼른 양의 입을 틀어막고는

슬쩍 귓가에 대고 말했다.


"말 조심해라, 양아..."


그러나 말거나 양은 

한바탕 웃더니

바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참O슬 O레시 어때요??"


그러자 천칭이 말했다.


"전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어차피 전 술을 잘 못 마시거든요."




그렇게 술자리에서 재미있게 놀다가

술자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양은 천칭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며 말했다.


"저한테 번호 좀 알려주세요!!"


그러면서 양은

그 귀엽지도 않은 

눈 반짝거림을 시도했다.

내내 거의 표정 없이 앉아 있던 천칭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어렸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번호를 적어주었다.




「안녕하세요~

전 양이에요!!

우리 동네에 

완전 유명한 삼겹살 집 있는데

같이 가실래요?」


그리고 이틀 후,

양은 천칭에게 카톡을 보냈다.

천칭은 그 카톡을 받고

아무 생각 없이

호감 반, 호기심 반으로 

양을 한번 더 만나보기로 했다.

솔직히 얼굴도 보통 정도는 되어서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처음 만나는데

고기집을 가자고 하다니

좀 특이한 여자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사실 양의 동네로 가면서도 

그는 솔직히 삼겹살 집을 진짜 갈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그는 고기를 잘 못 구웠다.

열심히 구워도 타버리거나.

그리고 삼겹살 집의 냄새는 강렬하니까

그 다음에 카페 등에 갈 때에도

조금 민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의 기우에 불과했다.

양은 그를 정말로 삼겹살 집에 데리고 갔으며,

그가 구운 타버린 고기도 엄청 잘 먹어댔다.

게다가 2차는 카페가 아닌

술집이었다.




"그 여자 어때?"


게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천칭은 말했다.


"좀 특이한 여자야.

자기 감정도 막 못 숨기고

감정이 금방 티나고.

뭔가를 절대 못 감추더라.

거짓말해도 금방 티날 거 같아.

게다가 첫날 만나자마자

삼겹살 집 갔다가 술집 갔어.

술 엄청 잘 먹더라."


"야, 

내가 언제 그 여자에 대한 성격이나 

신상을 얘기해 달랬냐?

네 감정을 얘기해 달랬지?

그러니까 그 특이한 여자가

마음에 드냐 이거지."


게는 위처럼 말하면서 

속으로 투덜거렸다.

하여간 엄청 객관적인 척 해요, 진짜.

진짜 그렇긴 하지만.

그래서 더 짜증나.


"글쎄. 아직은 잘...

두 번 정도 더 만나볼까 하고.

사람이 적어도 

세 번은 봐야 아는 거잖아.

그리고 그렇게 적극적인 여자는

잘 못 본 거 같아서."


두 번?

이 자식, 꽤 마음에 들었구만.

뒤에 말이 길다??

그러면서 게는 속으로 씨익 웃었다.

석 달 후에 커플 여행 때 

데려갈 수도 있겠는 걸?




그녀는 그에게 

연락을 자주 하는 건 아니었지만

데이트 신청은 먼저 했다.


「있잖아요, 

제가 이번주 토요일에 

공원에 자전거 타러 갈 건데

같이 가실래요?」


「아, 이번주 토요일에는

아무 약속이 없네요.

그런데 자전거를 

꼭 타고 싶으세요?」


이 정도로 물으면 당황하겠지?

난 그 뜨거운 햇볕 아래

자전거 싫단 말이다.


「네! 제가 타고 싶으니까요!


천칭은 약간 얼이 빠졌다.

당당하다 못해 

뻔뻔하기 짝이 없는데다

눈치까지 없는 그녀의 대답에

그는 그래... 타러 가자, 가.

하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호기심 가는 여자임에는

틀림 없었다.


솔직히 자전거를 타자고 해서

천칭은 두 명이 같이 탈 수 있는 

자전거를 타자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양은 전혀 그딴 게 없었다.

그냥 둘이 자전거를 따로 타자더니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자고 했다.  

천칭은 하..

이 사람 많은데 

쌩쌩 달리기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한숨을 쉬고 있는데

그녀는 벌써 정해놓은 거리에 도착해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가 원한 아이스크림은

30cm 소프트 아이스크림

바닐라초코 혼합이었다.




「꺄웅>ㅁ<

안녕하세요!

저 양이에요!!

오늘은 제가 그쪽 동네 놀러가도 돼요?」


정말 적극적인 여자였다.

다른 여자들 같으면

들이대는 게 민망해서

티 안 내고 들이대는 방법을 연구했을 텐데

거의 막무가내라 느껴질 정도로

그녀에게는 정도가 없었다.

근데 부담스럽지 않았다.


「네, 괜찮습니다.

오늘은 저희 쪽에 있는 맛집 가요.」


그리고 양이 놀러왔다.

그녀와 차근차근 이야기를 하며

걷고 있는데

그녀가 갑자기 천칭의 손을 잡았다.


"헤헷."


그러면서 혀를 쏙 내밀었다.

귀엽네...

나름 귀엽네...


"세 번째 만나니까

잡아도 되죠??"


이미 잡아놓고 

물어보기는......

귀여운 양을 보며

천칭은 그녀와 사귀기로 마음 먹었다.

그 때 길거리에서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 죄송합니다."


웬 여자였는데

울면서 뛰어가버렸다.


"어라?

무슨 일이 있나봐요."


양은 그렇게 말하더니 

뒤에 이런 말을 덧붙였다.


"그건 그렇고,

천칭 씨는 저 어떻게 생각해요??"


"네??"


"저는 천칭 씨 좋아요.

전 천칭 씨랑 사귀고 싶어요."


천칭은 약간 놀랐다.

어안이 벙벙해졌달까?


"아니, 그러니까......"


"세 번 만났으면

확실히 하는 게 맞지 않아요??"


양이 그 엄청난 눈빛을 발산하며

천칭에게 말했다.


"아니, 전... 그러니까......"


"하휴, 좋아요, 좋아.

네, 아니오.

둘 중에 하나 그냥 답하면 되잖아요.

뭐가 그렇게 사는 게 복잡해요?

제가 먼저 문자 보내고

데이트 신청을 해도

좋다고 한 적은 없고

괜찮다, 잘 모르겠다 

그런 식으로 대답하고......

근데 그렇게 자기 감정을 몰라요??

그러니까 저랑 사귈 거냐구요, 말 거냐구요.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지.

그렇게 어물거리는 게

전 더 상처거든요?"


양은 약간 뾰롱통해져 있었다.


"성질 참 급하시네요.

길거리에서 갑자기 고백해 놓고

그렇게 말하면 

저도 당황스럽지요.

저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을까요?"


됐어, 나름 논리적으로 반박......


"그래서 이상하다는 거에요."


"네??"


"자기 감정을 왜 몰라요??

지금 저 만나는 거 싫어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좋아요.

그럼 저랑 사귀면 되잖아요.

사귀고 아니면 헤어지면 되죠."


뭐지, 이 여자는??

천칭은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알았어요.

까짓 거 사귀죠, 뭐.

다른 일들은

사귀고 나서 생각합시다."


그렇게 둘은 사귀게 되었다.

양의 엄청난 공세로 말이다.











오늘은 양과 천칭 이야기입니다~

더운 데 몸 조심하시고

맛있는 거 챙겨 드세요~












by 검은괭이2 2015.07.30 13:43
  • 히히 2015.07.30 18:07 ADDR EDIT/DEL REPLY

    앜ㅋㅋㅋ뭔가 실화인것만 같은 느낌ㅋㅋㅋ

  • 새얀 2015.07.30 19:25 ADDR EDIT/DEL REPLY

    저만 실화일것 같다고 생각한게 아니었네요ㅋㅋ

  • 대전댁 2015.08.01 17:22 ADDR EDIT/DEL REPLY

    1인 추가욤 ㅋㅋ

  • 나래 2015.08.02 15:28 ADDR EDIT/DEL REPLY

    톡톡쏘고 재미있는 양자리네옄ㅋㅋ
    천칭자리도 나름 괜찮아요ㅋㅋ 제주변에 천칭자리가 없어서 그렇지-_-;;
    저도 윗덧글님들 처럼 실화같다고 생각! 그나저나 오랫만이네요!

  • 천사의사랑 2015.08.03 00:49 ADDR EDIT/DEL REPLY

    천칭남으로써 머리가 매우매우 복잡해질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몇번 더 만나보고 결정했을것 같은(결국 결정 못내렸을것 같은) 만약 실화였다면 NO를 말했을 천칭남 ㅎㅎ

  • cancer 2015.08.04 15:22 ADDR EDIT/DEL REPLY

    ㅋㅋㅋㅋㅋ괭이님의 이야기를 보고있는듯한ㅋㅋㅋㅋㅋㅋ

  • 사자향 2015.08.04 23:19 ADDR EDIT/DEL REPLY

    양은 사랑입니다♡

  • 물고기 2015.08.05 00:47 ADDR EDIT/DEL REPLY

    천칭의 매력 음 _ 공감할 날이 올런지 .. ^^
    주변 천칭들 보면, 그들 스스로의 객관성 유지에 대한 강박감과, 그 내용을 귀기울여 듣고 판단할수록 모순성의 조합처럼 느껴지는 물고기 1인 .
    사람마다 다르겠죠? 그런 매력 천칭 저도 만나고 싶네요.. ^^

  • B양쨩B 2015.08.05 22:23 ADDR EDIT/DEL REPLY

    근데 울면서 뛰쳐가버린 사람은 누구에요??? 설마 게!? -_-+

    • 87천칭남 2015.09.09 08:46 EDIT/DEL

      짝사랑의 대가 황소로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 B양쨩B 2015.10.24 02:40 EDIT/DEL

      그럴 수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영~ 감사감사~

  • 게자리라햄볶아요b 2015.08.06 01:37 ADDR EDIT/DEL REPLY

    천칭자리가 아니여도 양이 저렇게 솔직하고 당당하게 나오는데
    거절할수있는 별자리가..있겠지만은 그래도 확 거절할수
    없을것같아요 ㅎㅎㅎㅎ 너무 귀여워서 ㅋㅋㅋ 혹시 양남분들도
    비슷한패턴으로 고백하곤하나요? ㅋㅋ 천칭처럼 선택을 바로바로
    잘 못하는 사람들에겐 양이 정말 필요하고 좋은상대라고 생각해요 ㅎㅎ
    이거 혹시 실제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신건가요?+ _+

  • 양녀자 2015.08.09 23:34 ADDR EDIT/DEL REPLY

    전 옛날에 절 따라다니던 사자남이 있었는데 고백을 안하는거예요 사귀지도 않는데 친구한테 커플로 오해받는게 싫어서 제가그냥 사귀자고 했음 근대 사자가 제눈치를 너무 많이보고 제앞에서만 조용해지고 사귀는거 같지가 않아서 차버림. 나중에 사자한테 물어보니 그땐 자기가 먼저 좋아한적이 없어서 소극적이였다고 해요 지금은 상남자라곸ㅋ

  • 양남 2015.08.12 12:52 ADDR EDIT/DEL REPLY

    처음으로 글쓰는 양남이에요.
    남녀가 바뀌었지만 제가 좋아했던 천칭녀분에게 저런식으로 구애했던 추억이 있네요ㅋㅋ.
    앞뒤 그런거 가리지 않고 열심히 했었던ㅋㅋ

    • 천칭녀 2015.11.11 03:19 EDIT/DEL

      ㅋㅋㅋㅋ제남친도 양남인데 저런식으로3번만나고들이대서지금까지잘만나고잇네여 ㅋㅋㅋㅋㅋ

  • Lydia 2015.08.24 11:25 ADDR EDIT/DEL REPLY

    아아ㅋㅋㅋㅋ 양녀 너무 귀여워요ㅋㅋㅋㅋㅋ

  • 천칭 2016.01.23 11:44 ADDR EDIT/DEL REPLY

    저런식으로해서 양자리가고백하더군요..소름
    근데 갈수록 애정을주지않는 느낌이들어 헤어졌어요
    속상ㅋㅋ 양자리남자는 무심함과 빨리식는단점이
    넘속상하네요

  • 천칭녀 2016.02.17 14:14 ADDR EDIT/DEL REPLY

    ㅋㅋㅋㅋ게자리가 객관적이라고 짜증내는모습이진짜ㅋㅋㅋㅋ너무 맞음ㅋㅋㅋ맨날 게자리는 저렇게 짜증내요ㅋㅋㅋ글구 양자리 친구도 아주 적극 쾌활해서 뭐하자 어디가자!!하면 저는 어느새 거기에 가있다는..ㅎㅎ

  • 천칭남편을 둔 양부인 2016.08.10 20:45 ADDR EDIT/DEL REPLY

    전 남편을 별로 안좋아했는데 3번 만나고 남편이 고백해서 사귀었네요.ㅋㅋㅋ 저도 좋으면 관심은 가지는데 막 들이대진 못했던것 같아요ㅎ

  • 양녀 2017.04.04 23:50 ADDR EDIT/DEL REPLY

    ㅋㅋㅋㅋㅋㅋ자전거를 비롯한 모든거 공감이네요 ㅋㅋㅋ
    짝사랑 구애는 안해봐서 모르겠다만 자전거 탈 떈 무조건 각자죠 ㅋㅋㅋ쌩쌩 달리는맛~ 삼겹살도 뭐 어떄요 맛있으면 장떙이지 ㅋㅋㅋ











사자자리(수호성:해, 수호신:아폴론, 7/24 ~ 8/23)

처녀자리(수호성:수성, 수호신:헤르메스, 8/24 ~ 9/23)
















처녀에게는 아주 오래된 친구가 한 명 있다.

그는 사자로

그녀의 10년 친구이자

처녀의 짝사랑 상대이기도 하다.




"사자야, 오늘 안 되겠어.

나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저녁 때 괜찮지??

나 진짜 지금 기분 이상하거든.

안 된다고 하지 마.

거절은 거절이야."


처녀는 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찡찡거리며 채근해본다.

사자는 생각했다.

햐... 진짜 이기적이란 말이지...

저녁 때 괜찮아? 가 아니라

괜찮지? 라니......

근데 또 그만큼 좋은 점도 많으니

어떻게 못 하겠네, 진짜.




하여간 오늘은 그녀에게 참 이상한 날이었다.

그녀는 아까 전 학교에서 

당돌한 여자애를 만났던 것이다.

조교를 일한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런 애는 처음이었다.

그 당돌한 여자애는 

대뜸 조를 바꿔달라고 부탁했다.

처녀가 안 된다고 하자

그녀는 짝사랑하는 남자를 

잡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처녀는 그만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입하여

조를 바꿔주고 말았다.

그리고 그 여자애가 떠나자

자신도 모르게 

그녀는 기분이 꿀꿀해졌다.

벌써 2년째 짝사랑만 하고 있던 그녀로서는

그럴 만도 했다.


"내가 오늘 좀 사정이 있어가지고...

만약 가더라도 

저녁 8시 반은 넘어야 할텐데?

괜찮냐??"


"네가 그러고도 친구야??

쳇 안 오려면 말고.

너의 가장 친한 친구인 나는 

오늘도 집에서 퍼자기나 하겠네,

네가 안 된다고 해서..."


그러자 사자가 말했다.


"너 그렇게 비꼬지 말라고 했지.

그리고 일 때문에 늦는 건데

거기다 친구가 왜 나오냐??

그리고!

늦게 간다고 했지

안 간다고 안 했잖아!!

오늘 목요일이니까 놀아야지."


"뭔 논리가 그래??"


"또또 트집 잡는다, 또.

하여간 기다려."


그 때 처녀가 말했다.


"오호라. 

너 내일 월차 썼지, 그지?"


"어?? 아니, 그게, 그러니까..."


사자는 이런 때만 눈치 겁나 빨라, 진짜...

하고 생각했다.

자신이 다 걸리게 말한다는 사실은 

인지하지도 못한 체 말이다.


"썼고만.

알았어. 

동네 와서 전화해."


처녀는 씨익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샐러드??

스트레스 받는다며?

기분 꿀꿀하다며??"


사자는 좀 실망하며 말했다.

술이라도 한잔 할 줄 알았거만

또 샐러드라니......


"너도 알잖아.

나 기분 풀려면 

이거 밖에 없는 거."


"너, 내 생각은 안 하지, 그지?

나 지금 회사 마치고 바로 왔거든?

완전 배고파.

샐러드로 배 안 찬단 말이야."


"어머, 네 생각 안 하기는!

맨날 하......"


그렇게 말하다가

처녀는 그만 좀 당황했다.

이걸 어떻게 수습하지??


"뭐??

내 생각을 맨날 해?"


"하는 게 아니라고!"


"쳇, 뭐야.

왜 그렇게 당황해??"


아오 진짜...

처녀는 왠지 화가 나서

샐러드 먹던 포크를 손에 꽉 쥐었다.

그 때 사자가 말했다.


"나도 너 생각하는데.

무슨 말이냐면......"


사자가 위처럼 말하자마자

처녀의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그 뒤의 말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딴 말 하지 마.

하지 말라고.

심장 소리가 걸릴 것만 같아

그녀는 잔뜩 긴장했다.


"어이, 어이??"


그 때 사자가 그녀 얼굴에 대고

손을 흔든다.

처녀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왜 그래, 도대체??"


"어, 어??

아니야, 아무 것도."


"오늘 진짜 기분 안 좋았나보네.

그냥 다 말해봐.

이 오빠가 다 들어주마."


그러면서 환한 미소를 짓는 사자에게

처녀는 괜한 면박을 주었다.


"오빠 같은 소리하네.

징그러워! 

그리고 웃지 마, 정들어."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처녀는 그의 미소가 너무 환해서

마냥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처녀가 동네를 걷고 있는데

그의 차가 보였다.

반가워서 다가가려는데

그의 차에서 웬 여자애가 내리는 거였다.

그냥 얼핏 보기에는 대학생 정도로 보였다.

그리고 그도 내리더니

둘이 웃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그 여자애는 다른 방향으로 사라져 갔다.

뭐지??

사자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나?

그것도 여기, 이 동네에서??

처녀는 터덜터덜 걸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아니겠지, 아닐 거야.

여자 친구 있으면 나한테 말하잖아.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처녀는 왠지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서 엉엉 울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들어버렸다.




그런데 그 새벽에

처녀는 배가 아파 잠이 깼다.

배가 너무 아파서

정신이 아득할 지경이었다.

신경성인 듯 해

얼른 약을 찾으러 

겨우 가방까지 기어가 뒤졌지만

그날따라 약도 다 떨어진 상태였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자의 컬러링은 하필이면

퍼렐 윌리엄스의 "Happy"였다.

한참 후 사자가 전화를 받았다.

잔뜩 졸린 목소리였다.


"야... 사자야...

나, 나... 지금 죽을 것 같아.

제발 우리 집...

우리 집...."


사자는 깜짝 놀라

바로 그녀의 집으로 달려왔고,

쓰러져 배를 부여잡고 있는 그녀를 차에 태워

병원까지 날듯이 차를 몰았다.

그 때가 새벽 2시쯤이었다.




"응??"


그녀가 눈을 떠보니

어느 새 오전 9시 반이었다.


"앗, 학교!"


그녀는 벌떨 몸을 일으키려다가

자신의 팔에 꽂힌 링거를 발견했다.

그리고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자도 발견했다.


"야, 야, 얼른 일어나.

얼른."


처녀는 얼른 사자를 깨웠다.


"어... 어??"


사자는 멍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 회사 가야지!

그리고 나도 얼른 학교 가게

링거 빼달라고 해야겠어.

지금 이미 지각이라고!

잘 하고 있다, 진짜!

내가 누워 있어도

넌 회사를 가야지......"


"무슨 소리야.

오늘 토요일이야.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또 잔소리하냐??

네 몸이 아프잖아.

그것부터 신경 쓰라고.

난 뭐 잔소리를 못 해서 안 하는 줄 아냐?

진짜 사람 걱정은 다 시키고 진짜...

내가 어제 아주 자다가 놀라서 정말...

얼마나 내가 놀랐는지 아냔 말이야.
완전 가슴이 철렁했다고!

근데 너는 회사 가라는 소리나 하고 앉아 있고 말이야...

걱정 돼서 회사 가도 내가 일이 되겠냐 어??

그리고 말야......"


가슴이 철렁했다는 말에

처녀는 왠지 기분이 좋아졌지만

괜히 또 면박을 줬다.


"환자는 절대적 안정을 

취해야 하는 거 몰라??"


"이런 소리 하는 거 보니

멀쩡한가 보네.

링거 다 맞으면 가자.

근데 어제 또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의사가 신경성 위장인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러자 처녀는 불현듯 

어제 일이 떠올랐으나...

절대 말할 수 없었다.


"몰라도 돼."


"너, 또 좋아하는 애가 속썩였냐??"


아놔.......

이 자식은 진짜 눈치 없다가

이럴 때만 눈치 백단이야, 왜?


"그런 거 아니거든??"


"그렇구만.

딱 맞네. 

이렇게 반응 보이는 거 보니까.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이 오빠한테 다 말해 보라니까~"


"오빠 소리 집어쳐라?

나랑 한 달도 차이 안 나면서 

오빠는 무슨."


"그런 식으로 관심사 돌리면

예전에는 넘어갔겠지만

이제는 넘어갈 이 사자가 아니란 말이지.

다 얘기해 보라니까??

신경성 위장 걸리게 한 놈이 누구냐고.

내가 가서 다 패줄게."


처녀는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너라고 너.

속썩이는 건 너라고.

알겠냐??

라고 속시원히 말해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처녀는 그러면서 말했다.


"됐다.

근데 너 말이야."


"왜??"


"여자친구 생겼냐??"


"여자친구??

아니. 왜??"


"아니야??"


"응. 없는데??

왜??

소개팅이라도 해주려고?"


뭐야??

없다고??

그럼 그 여자애는 누구지??


"뭐야, 그럼."


"뭐가??"


"나 어제 

어떤 여자애가 

네 차에서 내리는 거 봤는데??"


"어제??

아! 걔 내 사촌 동생인데.

어제 남자 친구 때문에

고민 많다고 해가지고 

고민 상담 좀 해줬지.

내가 또 좀 고민상담을 잘 하냐??"


뭐?? 사촌 동생??

아아... 맞아.

우리 동네 사는 사촌 동생 하나 있었지?

그 때 사자가 말했다.


"오올~

이 오빠가 여친 생긴 줄 알고

질투 났구나.

그래서 새벽에 배 아팠고만."


뭔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듯 했지만

그건 중요치 않았다.

처녀는 빙그레 웃었다.
아니었구나...

왠지 안심이 되었다.

그래, 기분이다.


"야, 스트레스 받는데..."


"야야, 나 사절이야. 

샐러드 싫어."


그래서 처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술 마시러 가자.

내가 사줄게.

물론 오늘은 좀 조심하고

내일 갈까?"


사자가 또 그 예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럼 좋지~ 하고 말했다.

처녀 또한 슬쩍 웃었다.

아직 마음을 못 전하고 있었지만

꼭 빠른 시일 내에 전하리라 

마음 먹으면서 말이다.










오늘 사자와 처녀 이야기에요~

더운 데 모두들 몸조심하세요~










by 검은괭이2 2015.07.20 13:57
  • 하양씨 2015.07.21 19:47 신고 ADDR EDIT/DEL REPLY

    괭이님!!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 저 하양이에요 잘지내셨어요?? 저 캐나다에서 한국 들어왔어요ㅋㅋ

  • 사자향 2015.07.21 23:14 ADDR EDIT/DEL REPLY

    처녀 이야기하는거 정말 제 친구랑 똑같아요..소오름~~ ㅎㅎ

  • 사자녀 2015.07.23 18:33 ADDR EDIT/DEL REPLY

    헐.. 제 컬러링 어케 아셨움..?ㅋㅋㅋㅋ

  • 대전댁 2015.07.24 09:18 ADDR EDIT/DEL REPLY

    뭔가 꽁냥꽁냥한게 처녀 되게 귀엽다 ㅋㅋㅋㅋ

  • 숨어있는천칭 2015.07.25 14:58 ADDR EDIT/DEL REPLY

    저도 처녀가 얘기할때 제 친구 목소리가 들리고 표정이 보여요!!!
    완전 신기 ㅎㅎㅎㅎㅎ >_<

  • 2016.03.25 01:1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게자리(수호성:달, 수호신:아르테미스, 6/22 ~ 7/23)

물병자리(수호성:천왕성, 수호신:우라노스, 1/21 ~ 2/19)









물병은 항상 그에게서 

다른 남자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뭔가 좀 더 새침한 느낌이랄까?

좀 더 세심하고

좀 더 다정하지만

확 차가운 면도 느껴진다.

친절하지만 냉정하고

냉정하지만 뭔가 뜨거운 면도 있는......

그녀는 오늘도 남몰래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게이다.




"아휴......"


"왜 그래?? 한숨 왜 쉬어??

무슨 일인데??"


양이 눈을 반짝거리며 그녀를 바라본다.

한숨을 쉬면 걱정을 해줘야지

호기심을 먼저 보이는 건 뭐란 말인가?

하지만 악의는 없고...

하 미치겠네......


"아니야, 아니야."


"칫, 뭔데??

이 카페 떠나갈 것처럼 한숨 쉬어놓고.

혹시 짝사랑하는 거 아니야~~"


양은 놀리듯 말했다.

헐... 분명 찍은 걸텐데

이런 데서는 의외로 도사 같다.

난 나도 모르게 이렇게 외치고 말았다.


"어... 어떻게 알았어?"


"어?? 진짜야??"


내 이럴 줄 알았어요.......

그냥 시치미 뗄 걸 그랬다.

그럼 넘어갔을 텐데 말이다.


"누군데에??"


양은 만면에 함박웃음을 띄우며 물었다.

지딴에는 비정상회담의 샘의 말투를 따라한 것 같은데

비슷하지도 않다.

게다가 눈이 너무 초롱초롱해서 부담스러울 지경이다.


"누군지는 안 알려줄 거야."


"어, 야아~ 알려줘~~

나 진짜 궁금하단 말이야.

응? 응?? 응???

내가 도와줄게~"


물병은 잠시 고개를 흔들었다.

양이 도와줬다가 망한 적이 있었지...




때는 바야흐로 고등학교 때.

둘이 고등학교 때부터 동창이었는데 

그 때 물병은 좋아하던 남자를 사귀기 위해

엄청난 작전을 이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양이 나타난 것이다.

양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더니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말렸어야 했다.

양은 그에게 바로 가서 


"물병이 너 좋아해!"


라고 말하면서 

물병은 한동안 놀림감이 되었고

그와의 사이도 어색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양과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첫째 정말 악의가 없었고

둘째 양이 빌고 또 빌며

두 달 내내 맛있는 걸 

사다 바쳤기 때문이다.




"됐다, 됐어.

너한테는 절대 말 안 할랜다.

이번에는 내가 알아서 할게.

지켜보기나 하라고."


양은 앞으로 입을 쭉 내밀며

서운하다는 걸 표시했지만

옛날 일 때문에 더 이상 묻지는 못 했다.




사실 게는 

교양과목에서 처음 봤는데

한눈에 반하게 된 물병이었다.  

그런데 마침

그 과목에서 조별과제를 한다는 것이었다.

이건 둘도 없는 기회지!!

조교가 마음대로 조를 짜준다고 했을 때부터

그녀는 작전을 개시했다.


"저, 조교님~"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조교한테 접근했다.


"무슨 일이신지??"


그녀의 태도는 조금 까칠했다.

조교는 처녀였는데

예전부터 까칠하고

원칙을 잘 안 어기기로 소문이 나있었다.


"저기 저 이 과목 듣는데요,

조교님께서 여기서 조 짜주시잖아요, 그죠?"


"그건 맞는데, 왜요??"


"혹시 이 학생이랑 

같은 조가 될 수 없을까요?"


그녀는 게의 이름을 말하며

슬쩍 부탁을 했다.


"친하다고 같은 조 되고 

그런 거 없어요.

이대로 내일 발표할 거에요."


우이씨 냉랭하기는...

물병은 이렇게 생각했지만

다시 한번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조교님, 그런 게 아니구요~

제가 사정이 있어서 그런데......"


"이렇게 와서 

사적으로 부탁하는 사람들도 잘 없거니와

전 이런 부탁 들어준 적이 없어요."


뭔가 잘못됐다...

물병은 초조해졌다.


"저기, 조교님."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하지만 잘 알지도 못 하는 사람한테

괜히 얘기했다가...

에라 모르겠다.

어떤 타입인지 모르겠으니

우선 얘기하고 보자.

어쩔 수 없지 뭐.

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니까.


"저기, 조교님."


"그 말은 끝났으니까

그렇게 알고......"


"그게 아니라

제가 이 사람을 짝사랑해서 그렇습니다.

좀만 도와주세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자마자

처녀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아, 그런 거란 말이에요??"


어라?? 효과가 있는 건가??

물병은 슬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그런 거라면......

좋네요. 

대학생이 사랑도 하고 그래야죠.

미리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좋잖아요."


그러면서 흔쾌히 조를 바꿔주는 것이었다.

어라라?

물병은 어찌되었건 잘 됐네

하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미리 사온 음료수까지 

처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속으로 아자!를 외쳤다.




다음 날,

그녀는 그와 같은 조가 되었다.

그리고 일부러 조장을 자신이 맡았다.

자연스럽게 번호를 따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일부러

자신과 게가 둘이 

많이 만나서 할 수 있는 일로 분배했다.


"좋아, 작전은 완벽해."


그녀는 과제를 할 때마다 

카페 등에서 같이 일을 했다.




그런데 만나면 만날 수록

물병은 그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느꼈다.

그는 매너가 좋았고

친절했다.

정신 차려, 물병.

빠지면 안 돼.

이 감정을 들키면 안 된다고.

그가 나에게 넘어오게 할 거야.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왜 고개를 흔들어??"


"아니야. 

뭐가 날라와서 

깜짝 놀랐어."


"너 안 씻고 다니는 구나~"


그녀는 하하 웃었다.

그닥 웃긴 농담은 아니었지만

리액션은 중요하니 말이다.


"그런데 신기하다."


"뭐가?"


"그냥. 다 신기해."


뭐지? 

저 어물쩡한 대답은??


"저기, 케익이나

이런 거 더 먹을래?

내가 쏠게."


그와 얘기를 나누며

물병은 느꼈다.

아 얘도 먹을 걸

양만큼 좋아하는 애들이구나.

먹을 거 사주는 사람들한테

호감 느끼는 구나.

그런 거 말이다.


"아, 진짜??

먹고는 싶지만

내가 살게."


그러면서 게는 먼저 뛰어나가

케익을 사왔다.

근데 그녀는 놀랐다.

뉴욕 치즈케익을 사왔는데

저번에 그냥 지나가는 얘기로

이게 좋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어... 어라??"


"아, 그게,

생각이 나서 말이야."


그는 조금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햐...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진짜.

물병은 감동 받아버렸다.




그 뒤에 물병은 2단계 작전에 돌입했다.
말하자면 이런 것들.


"어어?? 저기 파란 불이 깜빡이고 있어!!

얼른 가자!!"


이러면서 모르는 척 손잡고 달리기.

엄청 친한 척 하면서

어깨에 손 얹기.

우리 완전 친하잖냐!를 외치며

팔장 끼기 등을 시행했던 것이다.

게의 얼굴이 가끔은 

빨개지기도 했는데

물병은 모른 척 했다.

그 정도를 모른 척 하는 데는

자신이 있었다.




조별과제를 마치고도

그녀는 그에게 계속 연락을 했다.

이제 슬슬 박차를 가할 시간이었다.

그녀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하지만 갑자기 며칠 동안

게가 연락이 뜸했고

물병은 뭐지?? 이건 뭐지??

싶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게에게는 과연 어떤 작전을 써야 하나?

어떤 작전을 써야 넘어오나??

어떻게 해야 그 입에서 고백을 받을 수 있을까?

이것만 생각해도

머리가 터지는 마당에

갑자기 연락이 뜸하다니......

원래 잘 되던 애가 연락을 안 하니까

그녀는 애가 탔다.




그런데 며칠 후,

그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

좀 바빴다며,

미안하다며,

맨날 보던 카페에서 

보자는 것이었다.


"오랜만이야~"


그녀는 일부러 밝은 척을 잔뜩 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는 뭔가

약간의 비장함이랄까

초조함이랄까

그런 게 느껴졌다.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아니, 무슨 일이 있다기 보다는,

그냥."


그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관뒀다.

그들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 시간을 보냈다.

에이씨...

준비한 이야기를 꺼내볼까?

이러다간 진도를 못 빼겠어.


"나 소개팅하려고.

내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그 때였다.

갑자기 게가 말했다.


"소개팅 하지 마."


"응??"


물병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속으로 웃었다.

이거 그린라이트 맞지?

설마 소개팅 하지 마.

내가 해줄게.

이러진 않을 거 아니야.

물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척 그를 바라보았다.


"소개팅 하지 말고,

그러니까 나랑 사귈래??

나랑 사귀자."


물병은 정말 좋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겉으로 냉정함을 유지했다.


"어, 어... 그러니까...

그게...

생각해 보고 내일 말해줄게."


그녀는 이렇게 말했고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든 뒤,

다음 날 그에게 사귀자고 말했다.

그리고 둘은 7개월째 연애 중이다.




"우와!

너 대단하다!!"


양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물병에게 말했다.


"사실 난 네가 더 대단해.

그냥 들이대는데 연애를 많이 하잖아."


물병은 웃으면서 위처럼 말했다.


"그건 많이 들이대서 그런 거야~"


양의 말에

둘은 크게 웃었다.

그 때 게에게 연락이 왔다.


"아아, 진짜??

그러자.

잠깐만, 지금 친구랑 같이 있어서.

물어볼게~"


"뭔데??"


"혹시 내 남친이

자기 친구랑 있는데

같이 안 놀겠냐고 하는데??"


"좋지!!!"


물병은 다시 전화를 받고서는

위치를 설명했다.


"그럼 여기로 와~

여기가 어디냐면..."


그리고 10분 뒤 쯔음,

게는 천칭을 데리고 등장했다.










오랜만에 좀 장편으로 써볼까 해요~

역시 이야기는 사랑얘기가 제격이죠~ 


























by 검은괭이2 2015.07.16 11:10
  • 메다메다 2015.07.17 14:12 신고 ADDR EDIT/DEL REPLY

    처녀ㅋㅋㅋㅋㅋㅋ 처녀는 안그럴것같은데 사랑에서 너그러워지는게 있어요
    글을보니 외로워지네요ㅠ
    다음편 기대할께요!

  • 물뼝 2015.07.18 20:09 ADDR EDIT/DEL REPLY

    저기ㅋㅋㅋ 그 천칭 여잔가요??ㅋㅋㅋ 왜 나는 이게 궁금하지ㅋㅋ 게남 진짜 많이 끌리는것같아요!

    • 물뼝 2015.07.18 14:30 EDIT/DEL

      아그리고 처녀ㅋㅋㅋ 너무공감가요ㅋㅋㅋ 감정도 머리로 이해할수있는사람 같아요ㅋㅋ 로보튼줄알다가 그럴때마다 의외라서 놀라요ㅋ 제 오랜친구가 처녀ㅋㅋ 아주 쑥맥ㅋㅋ입만살았어아주ㅋㅋㅋ

  • 전갈남4 2015.07.19 16:54 ADDR EDIT/DEL REPLY

    그는 게이다
    이거 복선 아니죠? ㅋㅋㅋ

  • 스타의 주간 2015.07.19 22:12 ADDR EDIT/DEL REPLY

    그는 게이다 이거 읽고 오해했네요 ㅋㅋㅋㅋ 괭이님 별자리 이야기 최초로 동성애코드 나오는 줄..

  • ㅎㅅㅎ 2015.07.20 05:34 ADDR EDIT/DEL REPLY

    그 와중에 처녀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게자리라햄볶아요b 2015.07.28 02:10 ADDR EDIT/DEL REPLY

    마지막에 게는 천칭과 등장했다라는 글을 보고 엇! 실화?
    이랬어요 ㅋㅋㅋㅋ 재밌었어요 ㅎㅎ 게녀와 물병남이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ㅎㅎ 물병처럼 저렇게
    고백받게 하는거 배워야되는데 ㅠㅠ 부럽습니다 ㅠㅠ ㅎㅎ
    재밌었어요!!> <

  • Lydia 2015.08.24 11:28 ADDR EDIT/DEL REPLY

    처녀 단호박이었다가 급 태도 돌변ㅋㅋㅋ 귀엽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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