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양자리(수호성:화성, 수호신:아레스, 3/21~4/20)
염소자리(수호성:토성, 수호신:데메테르, 12/23 ~ 1/20)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므로
그저 즐겨주시기만을 부탁드린다.>
오늘은 반드시 헤어지자고 말해야 한다.
그는 밝고 또 밝고
대책 없을 정도로 밝게
나에게 들이댔으나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대책 따윈 없었다.
난 이제 그에게 질렸다.
앞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심각한 얘기라곤 조금도 나누려 하지 않는 그에게!
이제는 고하려 한다.
이별을!
난 지난 봄 그를 만났다.
만난지는 겨우 5개월.
처음에는 좋았지...
대책 없이 밝은 게 좋았고
들이대니까 만났다.
하지만!
난 이미 그에게 질릴 대로 질렸다.
오늘은 말할 거야!
"왜 그래?
왜 그렇게 심각한 얼굴인데?"
"......"
내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자
그는 약간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불안하다는 표정도 지을 줄 알았던 건가?
그러면서 되묻는다.
"왜? 무슨 일인데?"
"너, 똑바로 말해 봐.
내가 지금 왜 화가 났는지 정말 모르겠어?"
"응. 모르겠어.
말해줘."
하... 내가 이딴 남자를 믿고
만나고 있었던 거라고?
왜 내가 이 남자랑 결혼을 생각했던 거지?
그래, 그랬지...
너무 들이대니까
당연히 결혼까지 하자고 할 줄 알았던 거지.
"그래. 넌 항상 그런 식이지."
"모를 소리만 하지 말고
말 좀 해봐. 뭔데?"
그래.... 이 정도면 말해도 되겠지.
멍청하기까지 한...
아니지...
무한히 무심한 너에게
존경을 보낸다.
이 분위기를 보고도 전혀 모르겠어?
"헤어지자.
정말 우린 안 맞는 것 같아."
"뭐??"
그는 약간 멍한 얼굴이었다.
"왜??"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이는 꼴이
영 보기 좋진 않다.
"글쎄. 왜 그럴까?"
난 생각한다.
널 사랑해서 사귄 건지
사귀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귄 건지
나도 모르겠다고...
"이건 반칙이잖아!"
"뭐??"
기가 막혀서...
반칙?
네가 그걸 말할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
"이렇게 갑자기 말하는 게 어딨어!"
난 속으로 썩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본다.
수많은 신호를 줬음에도
모른 건!
아니,
무시한 건 너잖아!
"반칙??
마음대로 생각해.
더 이상은 너랑 얘기하기 싫으니까.
나 먼저 갈게."
난 그렇게 먼저 돌아나왔다.
그리고 단 한 차례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 해 겨울.
난 그와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쳤다.
아마도 광화문 쪽이었던 것 같다.
난 그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는 한 여자와 걷고 있었다.
손을 꼭 잡은 체로...
그도 나를 본 듯 했지만
나 따위는 모르는 사람인냥 지나가 버렸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내 옆에도 다른 남자가 있었으니까.
양을 보다 난
내 옆에 미소 지으며 서 있는 이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근데 지금 이 남자와 결혼할 생각이냐고?
당연한 거 아닌가?
난 결혼 생각 없이
누구를 진실하게 사귀진 않는다.
근데 아직도 확실친 않은 게 하나 있다.
내가 정말 이 남자를 사랑하는 건지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귀는 건지......
분명 날 전혀 거스르지 않는 남자인데!
난 분명 이 남자가 좋긴 좋은데!
그런데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에휴...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난 사랑을 제대로 아는 걸까?
별자리는 별자리일 뿐,
그냥 즐겨만 주세요~
그리고 앞에 '어색함'에 대하여 라는
단편에서 주선자의 별자리는
사자 였어요~
(글구 그 사자의 말은
제가 직접 겪은 일을
약간 각색한 것이었습니다^^)
너무 새 글을 늦게 올려 죄송해요 ㅠㅠ
제 개인적인 일이 있어
해결하느라 많이 늦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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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와 1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염소녀 까칠하근여 뭔가 단순한 양이랑은 잘안어울리는듯..
여... 역시 그런 걸까용??ㅠㅠ
이래서 내가 염소랑 못 지내는 걸까? ㅎㅎ
두번째로 추천! 역시 염소가 보는 양은 그런건가여...ㅜㅠㅎㅎㅜ
왜.. 왠지 웬만한 시선은 이럴 것 같아요 ㅠㅠ 엉엉엉 ㅠㅠ
염소 양이 아빠엄만데 아빠가 체념하고 ㅎㅎ거리며 사시는 느낌이에요. 염소남 양녀라 그래도 다행인 것 같아요.
그래두 염소남 양녀는 좀 다른 게 있는 듯 하더라구요, 그나마 ㅎ
염소녀 양남은 흠...
아 염소로서 정말 공감가네요 저 말...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건지,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귀는 건지. 염소 입장에서 한마디하자면 전 개인적으로 후자에서 전자로 옮겨간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이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하고 사귀기 시작했다가 사랑이 점점 쌓이면서 정말 이 사람 없이는 살 수 없겠다 정도로 점점 진심(?)이 되간다고나 할까요?ㅎㅎ 제 경우엔 그렇더라구요.
ㅎ 좋은 말씀 고마와용~
염소에 대해 많이많이 알려주세요^^ ㅎ
근데 솔직히 저로써는 조금 이해가 안가기도 하는 게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귀다니...
가능성이라...
감정에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되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ㅎ
아무래도 처음부터 장래를 생각하고 사람들을 주시하다 보니까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나 할까요?
음... 예를 들면 전 지금까지 살면서 첫눈에 반한 일이 한번도 없기도 하고,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안 믿기도 하는데 막상 이 사람이다!싶은 확신이 들면 검은괭이님 말씀대로 금사빠가 되어서 마구마구 밀어붙이게 되요.
소심함이나 망설임 따윈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가 되버린다고나 할까요ㅋㅋ
전 사랑은 같이 쌓아가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상대를 따지는 조건(?)도 까다롭고 하다 보니까 뭐랄까...
막상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면 대책없이 훅 가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약 1년 이상은 지켜봐야 조금씩 신뢰가 쌓이게 되는 걸 보면 염소는 염소가 봐도 참 복잡해요ㅎㅎ;
양남은 매너쟁이 ㅎㅎ 전 양이랑 잘 맞는것 같아요^^
제가 온갖가지 난리난리를 쳐도 다 받아주는게...ㅎㅎㅎ 속이 새까맣게 탈 지경이라고는 하더라구요;;
엄청 매력 있으신가부다 ㅋ
그래두 너무 속을 새까맣게 태우진 마세요 ㅋ
양들은 흥미 떨어지면 정말 '끝'을 고할 수도 있어요 ㅎ
업뎃이다! 이게 얼마만의 업뎃인가!!!! ㅋㅋㅋㅋㅋ ^^
양남!!! 양남이 염소는 흥미없어하던데 ㅋㅋ 뭐 저렇게 재미없게 사는 사람이 있냐고.. ㅋ
ㅎㅎ 죄송합니다 ㅋ
그나저나 제 주변에선
양남이 염소녀에게 달려드는 경우를 조오금 본 적이 있어요~
비밀댓글입니다
괭이님 생일 축하드려요!!! Feliz cumpleaños! 언젠가 혹시 괭이님 홈피에 적힌 숫자가 생일이냐고 물었던 그 염솝니다.. 제 친구도 생일이 같은 날이라...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행복한 날 되세요.. 사랑하는 사람 있으시면.. 더불어서 좋은 날 되시구요!!!
정말 고맙습니다^^
글구 좀 심하다뇨?
그런 거 없어요.
솔직히 그런 게 무슨 상관 있나요^^
힘내세요 ㅎ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염소가 금성이라 그런지 사수인데도 불구하고 여성의 이야기가 공감이 가네요. 자유로워 보이는데 막상 연애하랴고 하면 결혼부터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차이가 있다면 저는 사귀더라도 자주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정도랄까요.
위의 염소자리 여자님의 글도 심히 공감가네요. 처음엔 잘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하게 된달까. 첫눈에 반하는 경우도 잘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