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자리(수호성:달, 수호신:아르테미스, 6/22 ~ 7/23)
천칭자리(수호성:금성, 수호신:아프로디테, 9/24 ~ 10/23)

















<그저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니,
그냥 즐겨만 주시기를~
이건 별자리일 뿐이니까.>



















그녀는 저번에 괜히
닭꼬치를 얻어 먹었다고 생각했다.
책임감은 또 상당한 게
그녀의 장점이자 단점이었으니까...
얻어먹었으니
모른 척 할 수는 없고
겨우 닭꼬치 가지고
술 사기도 좀 웃기고......
더 곤란한 건
술을 먹자고 먼저 제의하기가 
영 찜찜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그가 말을 건넸다.

"뭘 그렇게 열심히 생각해요?
혹시 술집에 대해서?"


그녀는 그의 싱글거리는 얼굴을
한 대 쳐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아니, 쳐줄 수 있었다 해도 못 쳤을 테지만...
아... 
저 자식은 왜 안 보이면
약간 궁금할랑 말랑인데
보이면 밉상이지?
그런 건 말 안 해도
할려고 했단 말이야!
하지만 못되게 말해주고 싶었다.

"아, 그런 약속을 했던가요, 오빠?"

그러자 그는 더 싱글거리며
그녀가 정말 열 받을 만한 발언을 했다.

"네??
무슨 약속이요??
전 그저 술집이라는 단어만 말했는 걸요.
술 좋아한다면서요."

아놔......
이 자식한테 걸려들다니...
정신 차리란 말이야!
그녀는 입이 다 아플 지경으로
죽어라 싱글거리며 말했다.

"아, 그래요??
난 또...
오빠가 기억하고 있으면
사려고 했더니 안 되겠네요.
오빠가 기억을 못 한다니 넘넘 아쉬워요."

내참...
그걸 또 냉큼 받아치나...
그래서 그 또한
있는 대로 싱글거리며 말했다.

"사실 알고 있었어요.
혹시나 잊어버리진 않았나
반문해본 거거든요."

참내...
뭔가 요상하단 말이야, 이 자식은?
밉긴 한데 이상하네...
게다가 저런 말을 하면서도
이쪽은 전혀 아쉬울 것 없다는 느낌을 팍팍 풍겨낸다.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겠지만
이래서 더 얄미운 거란 말이야!
그래서 그녀는 일부러 더 새침하게 굴었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거죠.
사줄지 안 사줄지는 내 마음이니까요."

그 때 점장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와서 이것 좀 도와줘!"

그는 생글생글거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제가 여기 카운터 볼게요.
좀 갔다와 주실래요?
일두 훨씬 잘 하고
저보다 더 도움이 되실 것 같은데요?"

"오......"

그녀가 따지려고 할 때
여자 손님 둘이 들어왔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곁눈질로 손님들을 가리켰고
그녀는 점장쪽으로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우... 저 자식 진짜...
한 번 점장님께 걸리기만 해!
그렇게 바쁜 하루가 끝나고
둘은 술집으로 향했다.
사실 그녀는 이미 술집에 대해선 다 알아봤다.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단 5분 거리 안에
맛난 술집이 있다.
그녀는 그런 여자였다.
완벽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준비하고
계획을 해야 안심을 하는...
하지만 그녀는 순순이
술집으로 들어갈 생각 따위는 없었다.
이미 네가 날 열받게 했거든?

"어디예요??"

"아... 그게...
예전에 가봤던 곳이 있는데
안주도 싸고
맛있더라구요.
아, 근데...
거기가 어디더라??"


그는 하마터면 인상을 찡그릴 뻔 했다.
그녀의 연기는
분명 자연스럽다.
그것도 매우 자연스럽다.
웬만한 사람들은 깜빡 속기 일쑤일 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그녀의 연기를 거의 파악할 수 있었다.
심지어 연기할 때 나오는
그녀의 습관조차도......
그녀는 연기할 때마다
머리를 귀 뒤로 넘기는 습관이 있다.

"그래요??
잘 기억이 안 난다면
그냥 가까운 데 가요."

하지만......
그는 그녀가
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아니, 그냥 느껴졌다.
그녀의 전신에선
그런 필이 풀풀
풍겨져 나오고 있었으니까.
이래서 너는 안 돼...
연기를 하려면
온 몸으로 해야지...
그는 속으로 혀를 끌끌 찼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그를 끌고
그 주변 골목들을 찾아 헤맸다.
그렇게 20분을 헤매고서야
그녀는 그 술집에 당도했다.

"아, 여기 있네!
가까이 있었는데
한참 찾았네요...
죄송해요."

혀까지 쏙 빼무는 그녀를 보며
그는 썩소를 지을 뻔 했지만 참아냈다.
혀를 내미는 것조차
계산일지도 모른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알아챘다.
그의 썩소를...
저 자식...
역시 성질머리가 보통이 아닐 거라니까...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들어갔더니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정말 안주도 맛있다.
그렇게 안주를 먹으며
몇 순배 술이 돌아가자...

"근데 오빠."

그녀가 또 다정스레
그를 불렀다.
그는 약간 긴장하며
그녀를 쳐다봤다.
또 단추나 어디가 떨어진 건 아니겠지?
그 일이 있은 후로
저번에 단추를 꼬매긴 했지만
그 자켓은 절대 입지 않는 그였다.

"오빠는 왜 그렇게 친절해요?"

그는 의외의 말에
약간 놀랐다.
이번에는 도무지 의도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웃으며 되묻는다.
이 질문을 분석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게 무슨 말이예요?"

"모른 척 하지 말구요. 
모두들한테 친절하잖아요, 오빠는?
맨날 싱글거리구요."

사돈 남말하네...
맨날 싱글거리는 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이걸 어떻게 넘겨야 하지?
흠... 이렇게 대답해 보자.

"아, 그런가?
그래서 혹시 설레었어요?
나한테 반한 건가?"

이 정도 장난이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까...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성격을
깊이까지 파악하진 못 했다.
그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오빠, 저랑 6살이나 차이 나는데
오빠 나이 젊은 거 아니거든요?
아, 7살인가?"

그는 순간 빠직했다.
저 여자는 것필하면
나이를 들이대고 난리야?

"사랑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예요?
헐리우드에선
스물 몇 살 차이 나도 결혼하는데.
그리고 말이죠,
22살이라 29살 금방 안 될 것 같죠?
세월은 빨라요~"

"여기가 할리우드인가요, 뭐?
글구 오빠랑 사랑하겠다는 말은
한 적 없는데요?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제가 29살이 되면
오빠는 36살 아니겠어요?
안 그래요, 오빠?"

하지만 지금의 그는
그녀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
화를 내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화제만 돌릴 수 있다면...
그리고 한 동안
그런 대화들이 오갔다.
화제가 돌아간 거겠지?
하고 방심한 순간,
그녀는 다시 치고 들어왔다.

"오빠,
제가 궁금한 건
그게 아니라...
오빠는 왜 그렇게 친절하냐는 거거든요.
것도 아무한테나."


이런 건 싫다.
그는 자신의 성격 품평회를 하고자
그녀에게 술을 마시자고 한 게 아니었다.
즐거운 농담 따먹기를 원했던 그였다.
하지만 끝까지 농담을 해본다.

"왜요?
아무한테나 하니까 싫던가요?
혹시 질투?
그럼 미리 얘길 하지."

그 때 그녀가 말한다.

"오빠."

"네."

그렇게 대답은 하면서도
그는 또 긴장했다.
저번처럼 한 대 맞기 직전인 것 같아서.
하지만 얼굴은 평온하게 유지해야 한다.

"완전 바람둥이 같은 거 알아요?"

그녀는 완전 생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짜증이 났다.
역시 얘도 이런 애였구나 싶었던 것이다.
모두들 그한테 
매력을 느끼거나
호기심을 가지거나
적대감을 가졌다.
이 세 가지 감정 외에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도 그런 애였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게도 약간 실망감이 든 그였다.
그녀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었다니...
아니지...
누군가한테 기대를 했다는 것 자체부터
잘못된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호기심과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구나...
하지만 그는 끝까지
매너 있는 척을 하기로 했다.
이런 반응들에는 익숙하니까.
아니, 익숙하다 못해 질렸으니까.

"그래요??
완전 섭섭한대요?
날 그렇게밖에 안 보다니.
이건 다 컨셉이라는 거거든요."

하지만 나름 예민한 그녀는
이 말에서
뭔가 이상할 정도의 싸~한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모르는 척 대꾸했다.

"오빠가 무슨 연예인인가요?
컨셉을 가지게?"

"일반인들도 그럴 수 있는 거잖아요?"

흠...
여기까지 해둘까?
의외의 말에서 이상한 반응을 하는군.
바람둥이라는 말이 그렇게 충격인가?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이 질문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음... 그런가?
그럼 여기서 두 번째 질문 좀 할게요.
괜찮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주제는 정말 싫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자신을 파헤치려는 느낌...
그는 그런 느낌을 죽기보다 싫어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히
이 질문을 넘긴다는 것 또한 좀 그랬다.
뒤가 팍팍 켕기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설마 했더니 역시나였다.

"오빠.
왜 그 자켓은 안 입어요?"

그녀는 이 질문을 하면서
또 완전 싱글거렸다.
아니, 어쩌면
눈을 반짝였을 지도 모른다.
그는 무슨 말인지 단번에 알아들었지만
모른척을 했다.

"무슨 자켓이요?
자켓이 한, 두 개인가요?"

"거짓말.
오빠 얼굴에 다 써있거든요."

그는 그 순간 평온을 되찾았다.
여기서 휘둘리면 안 된다.

"좋아요.
그 단추 말이죠?"

"다 알면서 그래요, 오빠는?"

하지만 어떤 핑계를 대도
웃길 것이라 그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농담으로 넘기지 뭐.

"내 떨어진 단추에 관심을 보여주길래
혹시나 꼬매줄까 싶었는데
꼬매주지도 않고,
전 잘 꼬맬 줄도 몰라서요.
그냥 집에 고이 모셔두고 있죠."

그러자 그녀는 만족한 듯 
씩 웃으며 답했다.

"어머, 오빠.
요즈음에는
집안일 하는 남자가
인기라던데......
오빠, 그래서 어디 장가나 가겠어요?"

아, 진짜 이 여자가...
그녀와의 대화는
점점 그를 지치게 만들었다.
말을 맞춰주는 건
다 할 수 있지만
그녀의 공격적인 태도와
호기심과 적대감은
그의 에너지를 빠지게 만드는 주요인이었다.

"화장실 좀 갔다올게요."

그러면서 그는
술값을 계산했다.
이게 깔끔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차라리 이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야 빚진 것 없이
그녀와의 관계를
더 이상 발전시키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갔다와서
그는 슬쩍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시간은 겨우 11시 남짓.
하지만 더 이상 있다가는
에너지가 남아날 것 같지 않았다.

"시간도 이렇게 됐는데,
이제 가죠?"

"아, 그럴까요?"

그러면서 그녀는
남아 있는 계란말이를
냉콤 집어 먹었다.
하지만 약간 아쉽다고 생각했다.
가자는 말은 내가 먼저 했어야 했는데!
그런데 계산을 하려고 했더니
이미 그가 계산을 했다는 게 아닌가.
하지만 아주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그런 그의 행동이
조오금 마음에 들어버렸다.
그녀는
담번에는 내가 꼭 사야겠다.
내가 사야만 한다!
하고 생각했다.
그는 마음에도 없으면서
그녀의 버스를 기다려주기까지 했으니...
그녀의 그런 마음은 더욱 확고해져 갔다.
그는 그녀의 성격을 너무 몰랐다.
버스가 저쪽에서 보이자
그녀는 아주 수줍은 듯 말을 걸었다.

"저기, 오빠..."

"?"

그는 물끄러미 그녀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이상했다.
톡 쏘거나,
평소보다 다정하지도 않다.
얘, 왜 이러지?

"고마워요."

거의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고마워요 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 때 버스가 마치맞게 도착했고
그녀는 도망치듯 버스 안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그만 자신의 여린 속내를
드러내고 만 것이었다.
그게 술김이었는지
약간은 호감이 된
그 마음 때문이었는지는
그녀도 알 수 없었다.
버스가 멀어지자 발걸음을 옮기며
그는 생각했다.
자존심과 야무짐으로 무장했지만 
조금만 해제해도
엄청난 동정심과
모성애로 인해
다치기도 쉬운 여성들...
왜 저런 여자들의 속성을 잊고 있었지, 이 내가?
그러면서 그는 슬쩍 웃었다.
지금까지는 어쩌면
연습 경기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즙님이랑 릴레이 소설 쓰는 건,
정말 즐겁네요~^0^

아, 그리고 어느 새 1월 31일이군요.
세월 참 빨라요, 그죠??^^







by 검은괭이2 2012. 1. 31. 09:24
  • 하양이 2012.01.31 10:48 ADDR EDIT/DEL REPLY

    아앗!! 1빠다!! 으으으으으 너무 달달해서 그냥 쏙 빠져들었네요 ㅎㅎㅎㅎ
    혹시 이거 만화도 만드실 생각없어요? ㅎㅎㅎㅎ 너무 재밌어 >_ <!!!!

    • 검은괭이2 2012.01.31 11:18 신고 EDIT/DEL

      저두 만화 그리면야 좋지만+ㅁ+ 저의 그림 실력은 엄청나게 꽝인지라성 ㅠㅠ ㅎㅎ 그나저나 님, 항상 감사해요~ 달달한 로코 영화 보고 싶당 ㅎㅎ

  • 부엉이 2012.01.31 13:12 ADDR EDIT/DEL REPLY

    입이 아플 정도로 죽어라 싱글거렸다는 대목에서 빵 터졌어요ㅋㅋㅋㅋ 아.. 이번에 대작이 탄생할 것 같은 느낌이 와요 괭이님~ 정말 항상 발전하시네요..
    그리고 하양이 님이 언급하신 만화.. 안 그래도 예전부터 괭이님의 포스트를 보면서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부족한 실력이 절 가로막네요 으헝엉ㅠㅠ

    • 검은괭이2 2012.01.31 13:34 신고 EDIT/DEL

      부엉이 님, 정말 감사합니다+ㅁ+ 정말 대작이 될 것 같나요??+ㅁ+ 즙님두 정말 수고가 많으시지요 ㅎㅎㅎ 정말 대작이 되믄 좋을 텐데...

      저두 그림 실력만 있다면 단번에 그림을 그렸을 것 같습니다 ㅎ 하지만 학창 시절, 매번 c,d를 받던 저로서는... 흑 ㅠㅠ ㅋㅋ

  • 물병남의염소녀 2012.01.31 14:43 ADDR EDIT/DEL REPLY

    아아.... 달달하네요. 본인들은 심리전하느라 힘들겠지만 ㅋㅋ 구경하는 전 달달...
    천칭의 저런 특성... 전 그냥 재밌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근데 이상하게 친해지긴 좀 어려워요 뭐랄까 사람이 겉껍질만 있는거 같은 느낌?
    무슨 얘길해도 한없이 가볍고 ㅋㅋㅋ 전 무슨얘길해도 진지해서.. -_-;;
    소녀, 다음편 나오길 기다립니다~

    • 검은괭이2 2012.01.31 15:01 신고 EDIT/DEL

      ㅋㅋ 감사합니다+ㅁ+ 근데 천칭들두 한없이 진지할 수 있더라구요 ㅎㅎ 다만.. 상대를 가리더군요 ㅎ 자신이 싫어하는 상대라던가 아니면 어려워하는 상대라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속을 알 수 없다면 저런 식으로 받아 넘기는 경우를 좀 본 것 같디고 해용~

      사실 4편은 즙님의 몫인지라 저두, 4편을 기다리옵니당 ㅎㅎㅎ

  • 미르내* 2012.02.02 20:32 신고 ADDR EDIT/DEL REPLY

    드디어나왔군요! 쾡이님글은볼때마다 조마조마하면서꼭보게되요다음편이궁금하군요

    • 검은괭이2 2012.02.03 11:00 신고 EDIT/DEL

      ㅎㅎ 감사합니다+ㅁ+ 조마조마하다는 건, 박진감(?)과 긴장감(?)이 넘치고 재미있다 로 맘대로 생각할게용~ ㅋㅋㅋ 저두 4편을 기다리구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