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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리(수호성:목성, 수호신:제우스, 11/23~12/22)

염소자리(수호성:토성, 수호신:데메테르, 12/23 ~ 1/20)













"오빠, 혹시 오늘 시간 있어??"


사자는 약간 놀랐다.

아무리 고민이 있어도

웬만해서 먼저 전화를 할 염소는 아니었다.

정말 무슨 일이 있나??

하는 생각에 사자는 물었다.


"무슨 일 있냐??"


"전화로 얘기할 건 아닌 것 같아.

혹시 시간 있으면......"


"당연히 있지.

금요일이기도 하고.

어차피 같은 동네인데 뭘.

술이나 한잔 할까?"


"응, 오빠."


그러면서 전화를 끊는

염소의 목소리가 

왠지 심상치 않다고

사자는 생각했다.




염소는 사자의 사촌동생이었다.

둘이 원래 처음부터 친했던 건 아니다.

그런데 3년 전,

학교 때문에 지방에서 올라온 염소를

사자가 한껏 도우면서

둘은 아주 많이 친해졌다.


"무슨 일이야??"


사자는 자리에 앉자 마자

성급하게 물었다.


"오빠, 우선 뭐 좀 시키고.

오빠 배고플 거 아니야."


둘은 치맥을 먹기로 했다.

시원한 맥주를 쭉 들이킨 후,

사자는 다시 한 번 물었다.


"무슨 일인데?

뭐 큰일이라도 난 거야?"


"아니, 그건 아닌데...

그냥 고민이 좀 많아서."


"무슨 일인데 그래?"


"오빠, 나 남친 있잖아.

지금 1년 정도 됐는데......"


"벌써 1년 됐나?

세월 진짜 빠르네."


"웅... 근데...

걔량 헤어져야 할까봐."


"뭐 때문에??

걔가 뭐 잘못했어?

바람 피웠나?

너한테 돈 빌렸어?

그럼 그냥 헤어지면 안 되지!"


"아니야, 아니야.

그게 아니야.

나한테는 무척 잘 해주는 게 사실이야.

그런데......"


"그런데??"


"걔량 결혼은 못 할 것 같아서."


"뭐??"


사자는 어이가 없어

그만 하하 웃었다.

결혼이라니...

결혼이라니......


"너 23살이잖아?

근데 결혼이라니??

그 남자 나이가 많던가?"


"웅, 좀 나랑 나이 차이가 있긴 해.

지금 29살."


"남자가 직장 잡은지 얼마 안 됐으면

그거 생각할 나이 아니야.

나를 봐라, 야."


"오빠는 모르겠지만

난 만나는 사람들한테는

무조건 결혼을 생각한단 말이야."


사자는 조금 신기하다는 눈으로

염소를 바라보았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해??


"그러니까 그 남자는 

결혼이 왜 아닌 건데??"


"안정적이지가 않아.

뭔가 나랑 너무 안 맞아.

근데 난 정말 걔를 사랑하고......"


그러면서 염소는 

저번에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이 영화 진짜 재미있었지?

카페 갈까??"


사수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아주 다정하게 물었다.

둘은 캠퍼스 커플이었는데

철저하게 비밀 연애를 하고 있었다.

알려줘봤자 좋을 게 없었으니까.


"응."


염소는 슬쩍 웃으며 대답했지만

영 표정이 좋진 않았다.

둘은 영화관 가까이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커피가 나오고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는

그동안 별러왔던 질문을 던졌다.


"오빠, 오빠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하긴.

예쁘다고 생각하지."


사수는 약간 느끼한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아니, 그거 말고.

오빠는 나랑 결혼할 거야?"


염소의 돌직구 같은 질문에 

사수는 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


"결혼할 거냐고."


"그걸 왜 물어봐?

넌 아직 23살이잖아?

난 29살인데?

아직 한창 인생을 즐길 나이 아닌가?

우리 연애한지 겨우 1년 됐는데?

그러니까 내 말은......"


"오빠는 나랑 결혼할 마음이 없나보네.

나는 오빠를 항상 진지하게 대했는데."


"아니, 그게...

그런 뜻이 아니라......

갑자기 그런 걸 물어보니까

당황해서 그렇지.

넌 23살이고 아직 어리고

대학생이고

사회생활도 안 해봤고......

사회생활은 해보는 게 좋지 않아?"


"아니야, 됐어.

지금 당장 결혼하자고 한 것도 아닌데

엄청 당황한다.

오빠의 뜻은 충분히 알아들었어."


"아니, 왜 그래.

뭐 나한테 화난 거 있어?

그렇지?

그렇구나?

뭔데, 말해봐."


"아니야, 정말 화난 거 없어."


그 둘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그 날은 헤어졌다.

그런데 그녀가 사수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된 계기는

다른 곳에 있었다.




얼마 전,

그녀는 사수가

주식을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주식......

주식이라니......

염소는 확실하지 않은 것에는

잘 투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알뜰하고 

투자 안목도 나쁘지 않아서

대학생임에도

돈을 좀 모은 상태였다.


"오빠, 주식이라니??"


"응, 내 취미야."


취미??

취미라니?


"주식이 취미야??"


"응.

많은 돈 넣고 하는 것도 아니니까.

기껏 몇 백 정도 밖에 안 넣었어.

그것도 비싼 주 사서 그런 거고.

내가 내 돈 버는데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거잖아."


몇 백?? 

사수의 직업은 학원선생이었다.

많이 안정적이지도 않은 직업에

주식까지?

그것도 몇 백을?


"오빠, 그래도 주식은 좀 위험한 것 같아."


"내가 알아서 할게.
걱정하지 마."


뭘 그렇게 간섭하는 성격도 아니었기에

염소는 그 이상 뭐라 하진 않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잔뜩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이 두 가지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아??

게다가 지금을 대하는 자세랄까...

그런 것도 너무 달라.

남친은 무조건 지금을 즐기자고 해.

근데 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

남친이 다음 주에 여행가자고 하는데

난 그냥 이것저것 걱정이야."


사자는 약간 고민하다가

말을 꺼냈다.


"네 마음은 충분히 알겠어.

그런데 넌 겨우 23살이라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거든.

그러니까 너무 고민하지 말고 

우선의 연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사람이 미래를 준비하는 건 

당연히 중요해.

매우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고 걱정하느

지금을 못 즐기면 

그게 더 슬프잖아.

결혼 얘기는 솔직히 생각도 못 했는데 꺼내서

당황한 걸 거야.

그 나이대 애들, 원래 철 없어."


그러더니 사자가 약간 장난스럽게

뒷말을 덧붙였다.


"주식은 좀 그렇긴 한데...

음...

주식하다 망하면 그냥 차."


염소는 약간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장난끼 어린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쳇, 괜히 오빠한테 상담 받았나봐."


"그게 무슨 말이야??

이런 사촌오빠가 어디 있냐?

고민상담해주지,

밥 사주지...

원래 고민상담하면

밥은 고민상담 요청한 쪽이 사는 거야.

근데 뭐 특별히 오늘은

내가 내준다."


"됐어, 오빠.

내가 살게.

사실 헤어질까 말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우선 사귀는 걸로 

생각하기로 했어.

나도 한번 즐겨보지 뭐.

잘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


염소는 가까운 곳에

저런 사촌오빠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찌되었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진짜 주식하다 망하면 

그 때 차도 늦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는 맥주 한 잔을 더 시켜

쭉 들이켰다.

오늘은 왠지 좀 먹어도

취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사수와 염소 이야기예요~

그리고 양과 천칭 이야기는

픽션이 한 75%는 섞였어요~


































신고
by 검은괭이2 2015.08.04 12:25
  • 사자향 2015.08.04 23:14 신고 ADDR EDIT/DEL REPLY

    제가느낀 염소들은 .. 정말 사귀면 결혼과 바로 연결 하는것같았어요~ 그리고 보통은 사귀면서 더 좋아지면 상대에게 잘해주려 노력하지 얘를 먹여살리겠다! 이렇게 생각 안하지 않나요?? 그런데 염소남친은 내가 얘를 먹여살려야되니 일도 열심히 해야겠고 어떤 직장에 가서 어떻게 돈을 얼마모으고 집은 어떻게 하고 등등 으로 연결을 시키더라구요ㅎㅎ 처음엔 당황 스럽더니 지금은 뭔가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ㅎ ㅎ 진짜 얘랑 결혼하면 밥은 안굶겠구나!! 하구요ㅎ

  • 게자리라햄볶아요b 2015.08.06 01:49 신고 ADDR EDIT/DEL REPLY

    게자리로써 저도 미래를 생각하기때문에 염소들의 그런 마음과
    생각을 이해하면서도 비슷하기때문에 또 안타까웠어요 ㅠㅠ
    미래를 준비하면서 지금을 충분히 즐겨도 되는건데 하면서요 ㅠㅠ
    근데 정말 저렇게 좋은 사자사촌오빠가 옆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구
    좋으네요^ ^ ㅎㅎㅎ 제주변에 사수녀-염소남 부부 한쌍이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수녀-염소남이 더 낫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자가 경제개념이 있는게 좋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여자들은 사실
    경제개념은 기본적으로 하고있고 가지고있잖아요~ 남자나 여자 누구
    하나를 비하하거나 나쁘게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근데 보면 사수들도
    좀 아슬아슬해보이는 취미를 가지고있다고 해도 앞길이나 미래는 또
    잘 헤쳐나가고 잘하는거 같았어요 염소가 너무 걱정하지않아도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많은 커플을 보진못했지만 스토리가 재밌고
    귀여웠어요 ㅎㅎㅎ

  • 로유 2015.08.07 01:07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직 저는 미성년자기때무녜....게시글이...어른들의세계야....!!! 허허허

  • 염소녀 2015.08.07 17:31 신고 ADDR EDIT/DEL REPLY

    제가 염소녀이고 남친이 사수남인데 정말 공감되네요.
    저는 여행에피소드였는데 이미 유럽여행으로 500의 빚이 있는데 또 여행을 가겠다 해서 헤어졌네요 ㅋㅋㅋㅋㅋ 사수가 매달려서 다시 흔들리고 있지만 정말 비슷한거같아요~~
    그리고 연애 7년중이에요 ㅋㅋㅋ 검은괭이님꺼 다 읽어봤는데 정말 공감했네요
    사수남과 염소녀 에피소드 많이올려주세요!

  • 염소여자 2015.08.08 20:10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 진짜 공감가요 ㅠㅠㅠㅠ저 진짜 ㅋㅋㅋㅋㅋㅋ저는 .24살인데 연애 시작도전에 그사람 능력이랑 안정적인거 결혼할거 이런거 부터 생각하고 ㅋㅋ제가 아무리 맘에들고 좋아도 정말.. 기준에 못미치면 고백을 받아도 연애 절대 못해요 ㅠㅠ 진짜 현실적인거 같으면서도 장애인같아요 .....

  • 대전댁 2015.08.09 00:05 신고 ADDR EDIT/DEL REPLY

    75%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15%는 진짜 ㅋㅋㅋㅋㅋㅋ

  • Dejoro 2015.08.12 00:23 신고 ADDR EDIT/DEL REPLY

    제 염소친구가 정말 딱 이래요ㅎㅎ 저는 사자상승이라서 완전 이입이해서 읽었어요!!! 22살에 처음 연애를 시작했던 염소친구가 정말로 저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했었는데 염소들의 이런면이 본인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귀엽기도하고 삶에 대해서 진지한 그 모습이 부럽기도 한다는ㅎㅎ 아아악 괭이님 글은 언제봐도 재미집니다!!! 퐝퐝 써주세요 :)

  • 엠마 2015.08.28 03:03 신고 ADDR EDIT/DEL REPLY

    와.....너무 저같아서 소름이......................
    맞아요.정말로 결혼을 해야겠다!! 이런뜻이아니라 결혼을 해도 될정도로 믿음직한 남자와 안정적인 조건을 찾죠.. 엄청 돈잘벌고 잘생기고 그런것도 딱히 좋아하지 않고 바라진 않는데 그것보단 남자로서의 혹은 상대방에 대한 책임감을 요구하는게 있어요.. 저도 염소자리인데 저상황에서는 남자친구가 결혼을 생각하지않는다는것보다 주식을 한다는 사실이 헤어질까 고민하는데 더 큰몫을 하고 있을것같아요..

  • 지나가는 사람 2015.10.06 18:18 신고 ADDR EDIT/DEL REPLY

    제가 사수자리지만 공감하기가 어려움... 내가 보기에는 철없는 20대의 사랑얘기로보임.. 23살 여자가 29살 남자에게 결혼을 생각하면서 연예를 한다는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하고 29살 남자의 경제적 마인드는 별로 좋지않다고생각함.. 지금을 즐긴다는것과 아무생각없이펑펑써재끼고 돈을 번다는것은다름 그리고 여자는 현실적이라고 하지만 상대의 결혼거부하는남자의 말 맞게 사람볼줄모름 그뜻은 너무 감정적으로만 판단하려고했던것이보임.. 개인적으로 결혼은 나이차가 나면 결혼후에 가치관이나 연령층으로 인한 차이가 커서 좋지않음.... 둘다 아직 생각이 짧음..... 어이없을정도로..

  • 쵸파도바염 2016.05.20 21:05 신고 ADDR EDIT/DEL REPLY

    전... 경제 면에서 좀 직격탄을 맞은 기분입니다. 그냥 투자 말고 진짜 어디 가서 즐기는 게 났지. 스키, 수영, 놀이공원, 박물관(이건 나만 즐기는 건가? ㅎㅎㅎ;;), 과학 뭐 그런거, 동물원, 노래방, 바텐더, 티켓주고 보는 것들, 오락실 등등.
    차라리 내가 모르는 (이상한 데만 제외하고) 데로 데리고가서 같이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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