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수호성:화성, 수호신:아레스, 3/21~4/20) 

천칭자리(수호성:금성, 수호신:아프로디테, 9/24 ~ 10/23)











"우와, 잘 생겼다..."


게가 천칭 친구를 데리고 나타나자마자

양은 물병 귓가에 대고 말했다.

그리고 천칭이 앉자 마자

양은 큰 소리로 말했다.


"잘 생기셨어요!"


물병은 물을 마시다 

입으로 훅 내뱉을 뻔 했다.

양이 매번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타날 때마다

그래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했으니까.

쟤는 처음 보자마자 이빨을 깐다

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있었던 것이다.


"흠흠... 안녕하세요.

얘는 제 친구 양이에요."


"안녕하세요."


게의 친구인 천칭은

중후한 중저음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초면에 잘 생겼다는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말을 듣고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게가 말을 꺼냈다.


"얘는 내 베프인 천칭.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두 분의 러브......"


물병은 얼른 양의 입을 틀어막고는

슬쩍 귓가에 대고 말했다.


"말 조심해라, 양아..."


그러나 말거나 양은 

한바탕 웃더니

바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참O슬 O레시 어때요??"


그러자 천칭이 말했다.


"전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어차피 전 술을 잘 못 마시거든요."




그렇게 술자리에서 재미있게 놀다가

술자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양은 천칭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며 말했다.


"저한테 번호 좀 알려주세요!!"


그러면서 양은

그 귀엽지도 않은 

눈 반짝거림을 시도했다.

내내 거의 표정 없이 앉아 있던 천칭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어렸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번호를 적어주었다.




「안녕하세요~

전 양이에요!!

우리 동네에 

완전 유명한 삼겹살 집 있는데

같이 가실래요?」


그리고 이틀 후,

양은 천칭에게 카톡을 보냈다.

천칭은 그 카톡을 받고

아무 생각 없이

호감 반, 호기심 반으로 

양을 한번 더 만나보기로 했다.

솔직히 얼굴도 보통 정도는 되어서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처음 만나는데

고기집을 가자고 하다니

좀 특이한 여자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사실 양의 동네로 가면서도 

그는 솔직히 삼겹살 집을 진짜 갈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그는 고기를 잘 못 구웠다.

열심히 구워도 타버리거나.

그리고 삼겹살 집의 냄새는 강렬하니까

그 다음에 카페 등에 갈 때에도

조금 민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의 기우에 불과했다.

양은 그를 정말로 삼겹살 집에 데리고 갔으며,

그가 구운 타버린 고기도 엄청 잘 먹어댔다.

게다가 2차는 카페가 아닌

술집이었다.




"그 여자 어때?"


게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천칭은 말했다.


"좀 특이한 여자야.

자기 감정도 막 못 숨기고

감정이 금방 티나고.

뭔가를 절대 못 감추더라.

거짓말해도 금방 티날 거 같아.

게다가 첫날 만나자마자

삼겹살 집 갔다가 술집 갔어.

술 엄청 잘 먹더라."


"야, 

내가 언제 그 여자에 대한 성격이나 

신상을 얘기해 달랬냐?

네 감정을 얘기해 달랬지?

그러니까 그 특이한 여자가

마음에 드냐 이거지."


게는 위처럼 말하면서 

속으로 투덜거렸다.

하여간 엄청 객관적인 척 해요, 진짜.

진짜 그렇긴 하지만.

그래서 더 짜증나.


"글쎄. 아직은 잘...

두 번 정도 더 만나볼까 하고.

사람이 적어도 

세 번은 봐야 아는 거잖아.

그리고 그렇게 적극적인 여자는

잘 못 본 거 같아서."


두 번?

이 자식, 꽤 마음에 들었구만.

뒤에 말이 길다??

그러면서 게는 속으로 씨익 웃었다.

석 달 후에 커플 여행 때 

데려갈 수도 있겠는 걸?




그녀는 그에게 

연락을 자주 하는 건 아니었지만

데이트 신청은 먼저 했다.


「있잖아요, 

제가 이번주 토요일에 

공원에 자전거 타러 갈 건데

같이 가실래요?」


「아, 이번주 토요일에는

아무 약속이 없네요.

그런데 자전거를 

꼭 타고 싶으세요?」


이 정도로 물으면 당황하겠지?

난 그 뜨거운 햇볕 아래

자전거 싫단 말이다.


「네! 제가 타고 싶으니까요!


천칭은 약간 얼이 빠졌다.

당당하다 못해 

뻔뻔하기 짝이 없는데다

눈치까지 없는 그녀의 대답에

그는 그래... 타러 가자, 가.

하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호기심 가는 여자임에는

틀림 없었다.


솔직히 자전거를 타자고 해서

천칭은 두 명이 같이 탈 수 있는 

자전거를 타자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양은 전혀 그딴 게 없었다.

그냥 둘이 자전거를 따로 타자더니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자고 했다.  

천칭은 하..

이 사람 많은데 

쌩쌩 달리기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한숨을 쉬고 있는데

그녀는 벌써 정해놓은 거리에 도착해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가 원한 아이스크림은

30cm 소프트 아이스크림

바닐라초코 혼합이었다.




「꺄웅>ㅁ<

안녕하세요!

저 양이에요!!

오늘은 제가 그쪽 동네 놀러가도 돼요?」


정말 적극적인 여자였다.

다른 여자들 같으면

들이대는 게 민망해서

티 안 내고 들이대는 방법을 연구했을 텐데

거의 막무가내라 느껴질 정도로

그녀에게는 정도가 없었다.

근데 부담스럽지 않았다.


「네, 괜찮습니다.

오늘은 저희 쪽에 있는 맛집 가요.」


그리고 양이 놀러왔다.

그녀와 차근차근 이야기를 하며

걷고 있는데

그녀가 갑자기 천칭의 손을 잡았다.


"헤헷."


그러면서 혀를 쏙 내밀었다.

귀엽네...

나름 귀엽네...


"세 번째 만나니까

잡아도 되죠??"


이미 잡아놓고 

물어보기는......

귀여운 양을 보며

천칭은 그녀와 사귀기로 마음 먹었다.

그 때 길거리에서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 죄송합니다."


웬 여자였는데

울면서 뛰어가버렸다.


"어라?

무슨 일이 있나봐요."


양은 그렇게 말하더니 

뒤에 이런 말을 덧붙였다.


"그건 그렇고,

천칭 씨는 저 어떻게 생각해요??"


"네??"


"저는 천칭 씨 좋아요.

전 천칭 씨랑 사귀고 싶어요."


천칭은 약간 놀랐다.

어안이 벙벙해졌달까?


"아니, 그러니까......"


"세 번 만났으면

확실히 하는 게 맞지 않아요??"


양이 그 엄청난 눈빛을 발산하며

천칭에게 말했다.


"아니, 전... 그러니까......"


"하휴, 좋아요, 좋아.

네, 아니오.

둘 중에 하나 그냥 답하면 되잖아요.

뭐가 그렇게 사는 게 복잡해요?

제가 먼저 문자 보내고

데이트 신청을 해도

좋다고 한 적은 없고

괜찮다, 잘 모르겠다 

그런 식으로 대답하고......

근데 그렇게 자기 감정을 몰라요??

그러니까 저랑 사귈 거냐구요, 말 거냐구요.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지.

그렇게 어물거리는 게

전 더 상처거든요?"


양은 약간 뾰롱통해져 있었다.


"성질 참 급하시네요.

길거리에서 갑자기 고백해 놓고

그렇게 말하면 

저도 당황스럽지요.

저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을까요?"


됐어, 나름 논리적으로 반박......


"그래서 이상하다는 거에요."


"네??"


"자기 감정을 왜 몰라요??

지금 저 만나는 거 싫어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좋아요.

그럼 저랑 사귀면 되잖아요.

사귀고 아니면 헤어지면 되죠."


뭐지, 이 여자는??

천칭은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알았어요.

까짓 거 사귀죠, 뭐.

다른 일들은

사귀고 나서 생각합시다."


그렇게 둘은 사귀게 되었다.

양의 엄청난 공세로 말이다.











오늘은 양과 천칭 이야기입니다~

더운 데 몸 조심하시고

맛있는 거 챙겨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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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괭이2 2015.07.30 13:43
  • 히히 2015.07.30 18:07 신고 ADDR EDIT/DEL REPLY

    앜ㅋㅋㅋ뭔가 실화인것만 같은 느낌ㅋㅋㅋ

  • 새얀 2015.07.30 19:25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만 실화일것 같다고 생각한게 아니었네요ㅋㅋ

  • 대전댁 2015.08.01 17:22 신고 ADDR EDIT/DEL REPLY

    1인 추가욤 ㅋㅋ

  • 나래 2015.08.02 15:28 신고 ADDR EDIT/DEL REPLY

    톡톡쏘고 재미있는 양자리네옄ㅋㅋ
    천칭자리도 나름 괜찮아요ㅋㅋ 제주변에 천칭자리가 없어서 그렇지-_-;;
    저도 윗덧글님들 처럼 실화같다고 생각! 그나저나 오랫만이네요!

  • 천사의사랑 2015.08.03 00:49 신고 ADDR EDIT/DEL REPLY

    천칭남으로써 머리가 매우매우 복잡해질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몇번 더 만나보고 결정했을것 같은(결국 결정 못내렸을것 같은) 만약 실화였다면 NO를 말했을 천칭남 ㅎㅎ

  • cancer 2015.08.04 15:22 신고 ADDR EDIT/DEL REPLY

    ㅋㅋㅋㅋㅋ괭이님의 이야기를 보고있는듯한ㅋㅋㅋㅋㅋㅋ

  • 사자향 2015.08.04 23:19 신고 ADDR EDIT/DEL REPLY

    양은 사랑입니다♡

  • 물고기 2015.08.05 00:47 신고 ADDR EDIT/DEL REPLY

    천칭의 매력 음 _ 공감할 날이 올런지 .. ^^
    주변 천칭들 보면, 그들 스스로의 객관성 유지에 대한 강박감과, 그 내용을 귀기울여 듣고 판단할수록 모순성의 조합처럼 느껴지는 물고기 1인 .
    사람마다 다르겠죠? 그런 매력 천칭 저도 만나고 싶네요.. ^^

  • B양쨩B 2015.08.05 22:23 신고 ADDR EDIT/DEL REPLY

    근데 울면서 뛰쳐가버린 사람은 누구에요??? 설마 게!? -_-+

    • 87천칭남 2015.09.09 08:46 신고 EDIT/DEL

      짝사랑의 대가 황소로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 B양쨩B 2015.10.24 02:40 신고 EDIT/DEL

      그럴 수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영~ 감사감사~

  • 게자리라햄볶아요b 2015.08.06 01:37 신고 ADDR EDIT/DEL REPLY

    천칭자리가 아니여도 양이 저렇게 솔직하고 당당하게 나오는데
    거절할수있는 별자리가..있겠지만은 그래도 확 거절할수
    없을것같아요 ㅎㅎㅎㅎ 너무 귀여워서 ㅋㅋㅋ 혹시 양남분들도
    비슷한패턴으로 고백하곤하나요? ㅋㅋ 천칭처럼 선택을 바로바로
    잘 못하는 사람들에겐 양이 정말 필요하고 좋은상대라고 생각해요 ㅎㅎ
    이거 혹시 실제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신건가요?+ _+

  • 양녀자 2015.08.09 23:34 신고 ADDR EDIT/DEL REPLY

    전 옛날에 절 따라다니던 사자남이 있었는데 고백을 안하는거예요 사귀지도 않는데 친구한테 커플로 오해받는게 싫어서 제가그냥 사귀자고 했음 근대 사자가 제눈치를 너무 많이보고 제앞에서만 조용해지고 사귀는거 같지가 않아서 차버림. 나중에 사자한테 물어보니 그땐 자기가 먼저 좋아한적이 없어서 소극적이였다고 해요 지금은 상남자라곸ㅋ

  • 양남 2015.08.12 12:52 신고 ADDR EDIT/DEL REPLY

    처음으로 글쓰는 양남이에요.
    남녀가 바뀌었지만 제가 좋아했던 천칭녀분에게 저런식으로 구애했던 추억이 있네요ㅋㅋ.
    앞뒤 그런거 가리지 않고 열심히 했었던ㅋㅋ

    • 천칭녀 2015.11.11 03:19 신고 EDIT/DEL

      ㅋㅋㅋㅋ제남친도 양남인데 저런식으로3번만나고들이대서지금까지잘만나고잇네여 ㅋㅋㅋㅋㅋ

  • Lydia 2015.08.24 11:25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아ㅋㅋㅋㅋ 양녀 너무 귀여워요ㅋㅋㅋㅋㅋ

  • 천칭 2016.01.23 11:44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런식으로해서 양자리가고백하더군요..소름
    근데 갈수록 애정을주지않는 느낌이들어 헤어졌어요
    속상ㅋㅋ 양자리남자는 무심함과 빨리식는단점이
    넘속상하네요

  • 천칭녀 2016.02.17 14:14 신고 ADDR EDIT/DEL REPLY

    ㅋㅋㅋㅋ게자리가 객관적이라고 짜증내는모습이진짜ㅋㅋㅋㅋ너무 맞음ㅋㅋㅋ맨날 게자리는 저렇게 짜증내요ㅋㅋㅋ글구 양자리 친구도 아주 적극 쾌활해서 뭐하자 어디가자!!하면 저는 어느새 거기에 가있다는..ㅎㅎ

  • 천칭남편을 둔 양부인 2016.08.10 20:45 신고 ADDR EDIT/DEL REPLY

    전 남편을 별로 안좋아했는데 3번 만나고 남편이 고백해서 사귀었네요.ㅋㅋㅋ 저도 좋으면 관심은 가지는데 막 들이대진 못했던것 같아요ㅎ

  • 양녀 2017.04.04 23:50 신고 ADDR EDIT/DEL REPLY

    ㅋㅋㅋㅋㅋㅋ자전거를 비롯한 모든거 공감이네요 ㅋㅋㅋ
    짝사랑 구애는 안해봐서 모르겠다만 자전거 탈 떈 무조건 각자죠 ㅋㅋㅋ쌩쌩 달리는맛~ 삼겹살도 뭐 어떄요 맛있으면 장떙이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