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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자리(수호성:해, 수호신:아폴론, 7/24 ~ 8/23)

처녀자리(수호성:수성, 수호신:헤르메스, 8/24 ~ 9/23)
















처녀에게는 아주 오래된 친구가 한 명 있다.

그는 사자로

그녀의 10년 친구이자

처녀의 짝사랑 상대이기도 하다.




"사자야, 오늘 안 되겠어.

나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저녁 때 괜찮지??

나 진짜 지금 기분 이상하거든.

안 된다고 하지 마.

거절은 거절이야."


처녀는 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찡찡거리며 채근해본다.

사자는 생각했다.

햐... 진짜 이기적이란 말이지...

저녁 때 괜찮아? 가 아니라

괜찮지? 라니......

근데 또 그만큼 좋은 점도 많으니

어떻게 못 하겠네, 진짜.




하여간 오늘은 그녀에게 참 이상한 날이었다.

그녀는 아까 전 학교에서 

당돌한 여자애를 만났던 것이다.

조교를 일한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런 애는 처음이었다.

그 당돌한 여자애는 

대뜸 조를 바꿔달라고 부탁했다.

처녀가 안 된다고 하자

그녀는 짝사랑하는 남자를 

잡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처녀는 그만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입하여

조를 바꿔주고 말았다.

그리고 그 여자애가 떠나자

자신도 모르게 

그녀는 기분이 꿀꿀해졌다.

벌써 2년째 짝사랑만 하고 있던 그녀로서는

그럴 만도 했다.


"내가 오늘 좀 사정이 있어가지고...

만약 가더라도 

저녁 8시 반은 넘어야 할텐데?

괜찮냐??"


"네가 그러고도 친구야??

쳇 안 오려면 말고.

너의 가장 친한 친구인 나는 

오늘도 집에서 퍼자기나 하겠네,

네가 안 된다고 해서..."


그러자 사자가 말했다.


"너 그렇게 비꼬지 말라고 했지.

그리고 일 때문에 늦는 건데

거기다 친구가 왜 나오냐??

그리고!

늦게 간다고 했지

안 간다고 안 했잖아!!

오늘 목요일이니까 놀아야지."


"뭔 논리가 그래??"


"또또 트집 잡는다, 또.

하여간 기다려."


그 때 처녀가 말했다.


"오호라. 

너 내일 월차 썼지, 그지?"


"어?? 아니, 그게, 그러니까..."


사자는 이런 때만 눈치 겁나 빨라, 진짜...

하고 생각했다.

자신이 다 걸리게 말한다는 사실은 

인지하지도 못한 체 말이다.


"썼고만.

알았어. 

동네 와서 전화해."


처녀는 씨익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샐러드??

스트레스 받는다며?

기분 꿀꿀하다며??"


사자는 좀 실망하며 말했다.

술이라도 한잔 할 줄 알았거만

또 샐러드라니......


"너도 알잖아.

나 기분 풀려면 

이거 밖에 없는 거."


"너, 내 생각은 안 하지, 그지?

나 지금 회사 마치고 바로 왔거든?

완전 배고파.

샐러드로 배 안 찬단 말이야."


"어머, 네 생각 안 하기는!

맨날 하......"


그렇게 말하다가

처녀는 그만 좀 당황했다.

이걸 어떻게 수습하지??


"뭐??

내 생각을 맨날 해?"


"하는 게 아니라고!"


"쳇, 뭐야.

왜 그렇게 당황해??"


아오 진짜...

처녀는 왠지 화가 나서

샐러드 먹던 포크를 손에 꽉 쥐었다.

그 때 사자가 말했다.


"나도 너 생각하는데.

무슨 말이냐면......"


사자가 위처럼 말하자마자

처녀의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그 뒤의 말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딴 말 하지 마.

하지 말라고.

심장 소리가 걸릴 것만 같아

그녀는 잔뜩 긴장했다.


"어이, 어이??"


그 때 사자가 그녀 얼굴에 대고

손을 흔든다.

처녀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왜 그래, 도대체??"


"어, 어??

아니야, 아무 것도."


"오늘 진짜 기분 안 좋았나보네.

그냥 다 말해봐.

이 오빠가 다 들어주마."


그러면서 환한 미소를 짓는 사자에게

처녀는 괜한 면박을 주었다.


"오빠 같은 소리하네.

징그러워! 

그리고 웃지 마, 정들어."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처녀는 그의 미소가 너무 환해서

마냥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처녀가 동네를 걷고 있는데

그의 차가 보였다.

반가워서 다가가려는데

그의 차에서 웬 여자애가 내리는 거였다.

그냥 얼핏 보기에는 대학생 정도로 보였다.

그리고 그도 내리더니

둘이 웃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그 여자애는 다른 방향으로 사라져 갔다.

뭐지??

사자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나?

그것도 여기, 이 동네에서??

처녀는 터덜터덜 걸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아니겠지, 아닐 거야.

여자 친구 있으면 나한테 말하잖아.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처녀는 왠지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서 엉엉 울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들어버렸다.




그런데 그 새벽에

처녀는 배가 아파 잠이 깼다.

배가 너무 아파서

정신이 아득할 지경이었다.

신경성인 듯 해

얼른 약을 찾으러 

겨우 가방까지 기어가 뒤졌지만

그날따라 약도 다 떨어진 상태였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자의 컬러링은 하필이면

퍼렐 윌리엄스의 "Happy"였다.

한참 후 사자가 전화를 받았다.

잔뜩 졸린 목소리였다.


"야... 사자야...

나, 나... 지금 죽을 것 같아.

제발 우리 집...

우리 집...."


사자는 깜짝 놀라

바로 그녀의 집으로 달려왔고,

쓰러져 배를 부여잡고 있는 그녀를 차에 태워

병원까지 날듯이 차를 몰았다.

그 때가 새벽 2시쯤이었다.




"응??"


그녀가 눈을 떠보니

어느 새 오전 9시 반이었다.


"앗, 학교!"


그녀는 벌떨 몸을 일으키려다가

자신의 팔에 꽂힌 링거를 발견했다.

그리고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자도 발견했다.


"야, 야, 얼른 일어나.

얼른."


처녀는 얼른 사자를 깨웠다.


"어... 어??"


사자는 멍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 회사 가야지!

그리고 나도 얼른 학교 가게

링거 빼달라고 해야겠어.

지금 이미 지각이라고!

잘 하고 있다, 진짜!

내가 누워 있어도

넌 회사를 가야지......"


"무슨 소리야.

오늘 토요일이야.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또 잔소리하냐??

네 몸이 아프잖아.

그것부터 신경 쓰라고.

난 뭐 잔소리를 못 해서 안 하는 줄 아냐?

진짜 사람 걱정은 다 시키고 진짜...

내가 어제 아주 자다가 놀라서 정말...

얼마나 내가 놀랐는지 아냔 말이야.
완전 가슴이 철렁했다고!

근데 너는 회사 가라는 소리나 하고 앉아 있고 말이야...

걱정 돼서 회사 가도 내가 일이 되겠냐 어??

그리고 말야......"


가슴이 철렁했다는 말에

처녀는 왠지 기분이 좋아졌지만

괜히 또 면박을 줬다.


"환자는 절대적 안정을 

취해야 하는 거 몰라??"


"이런 소리 하는 거 보니

멀쩡한가 보네.

링거 다 맞으면 가자.

근데 어제 또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의사가 신경성 위장인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러자 처녀는 불현듯 

어제 일이 떠올랐으나...

절대 말할 수 없었다.


"몰라도 돼."


"너, 또 좋아하는 애가 속썩였냐??"


아놔.......

이 자식은 진짜 눈치 없다가

이럴 때만 눈치 백단이야, 왜?


"그런 거 아니거든??"


"그렇구만.

딱 맞네. 

이렇게 반응 보이는 거 보니까.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이 오빠한테 다 말해 보라니까~"


"오빠 소리 집어쳐라?

나랑 한 달도 차이 안 나면서 

오빠는 무슨."


"그런 식으로 관심사 돌리면

예전에는 넘어갔겠지만

이제는 넘어갈 이 사자가 아니란 말이지.

다 얘기해 보라니까??

신경성 위장 걸리게 한 놈이 누구냐고.

내가 가서 다 패줄게."


처녀는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너라고 너.

속썩이는 건 너라고.

알겠냐??

라고 속시원히 말해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처녀는 그러면서 말했다.


"됐다.

근데 너 말이야."


"왜??"


"여자친구 생겼냐??"


"여자친구??

아니. 왜??"


"아니야??"


"응. 없는데??

왜??

소개팅이라도 해주려고?"


뭐야??

없다고??

그럼 그 여자애는 누구지??


"뭐야, 그럼."


"뭐가??"


"나 어제 

어떤 여자애가 

네 차에서 내리는 거 봤는데??"


"어제??

아! 걔 내 사촌 동생인데.

어제 남자 친구 때문에

고민 많다고 해가지고 

고민 상담 좀 해줬지.

내가 또 좀 고민상담을 잘 하냐??"


뭐?? 사촌 동생??

아아... 맞아.

우리 동네 사는 사촌 동생 하나 있었지?

그 때 사자가 말했다.


"오올~

이 오빠가 여친 생긴 줄 알고

질투 났구나.

그래서 새벽에 배 아팠고만."


뭔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듯 했지만

그건 중요치 않았다.

처녀는 빙그레 웃었다.
아니었구나...

왠지 안심이 되었다.

그래, 기분이다.


"야, 스트레스 받는데..."


"야야, 나 사절이야. 

샐러드 싫어."


그래서 처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술 마시러 가자.

내가 사줄게.

물론 오늘은 좀 조심하고

내일 갈까?"


사자가 또 그 예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럼 좋지~ 하고 말했다.

처녀 또한 슬쩍 웃었다.

아직 마음을 못 전하고 있었지만

꼭 빠른 시일 내에 전하리라 

마음 먹으면서 말이다.










오늘 사자와 처녀 이야기에요~

더운 데 모두들 몸조심하세요~










신고
by 검은괭이2 2015.07.20 13:57
  • 하양씨 2015.07.21 19:47 신고 ADDR EDIT/DEL REPLY

    괭이님!!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 저 하양이에요 잘지내셨어요?? 저 캐나다에서 한국 들어왔어요ㅋㅋ

  • 사자향 2015.07.21 23:14 신고 ADDR EDIT/DEL REPLY

    처녀 이야기하는거 정말 제 친구랑 똑같아요..소오름~~ ㅎㅎ

  • 사자녀 2015.07.23 18:33 신고 ADDR EDIT/DEL REPLY

    헐.. 제 컬러링 어케 아셨움..?ㅋㅋㅋㅋ

  • 대전댁 2015.07.24 09:18 신고 ADDR EDIT/DEL REPLY

    뭔가 꽁냥꽁냥한게 처녀 되게 귀엽다 ㅋㅋㅋㅋ

  • 숨어있는천칭 2015.07.25 14:58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처녀가 얘기할때 제 친구 목소리가 들리고 표정이 보여요!!!
    완전 신기 ㅎㅎㅎㅎㅎ >_<

  • 2016.03.25 01:18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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