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자리(수호성:달, 수호신:아르테미스, 6/22 ~ 7/23)

물병자리(수호성:천왕성, 수호신:우라노스, 1/21 ~ 2/19)









물병은 항상 그에게서 

다른 남자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뭔가 좀 더 새침한 느낌이랄까?

좀 더 세심하고

좀 더 다정하지만

확 차가운 면도 느껴진다.

친절하지만 냉정하고

냉정하지만 뭔가 뜨거운 면도 있는......

그녀는 오늘도 남몰래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게이다.




"아휴......"


"왜 그래?? 한숨 왜 쉬어??

무슨 일인데??"


양이 눈을 반짝거리며 그녀를 바라본다.

한숨을 쉬면 걱정을 해줘야지

호기심을 먼저 보이는 건 뭐란 말인가?

하지만 악의는 없고...

하 미치겠네......


"아니야, 아니야."


"칫, 뭔데??

이 카페 떠나갈 것처럼 한숨 쉬어놓고.

혹시 짝사랑하는 거 아니야~~"


양은 놀리듯 말했다.

헐... 분명 찍은 걸텐데

이런 데서는 의외로 도사 같다.

난 나도 모르게 이렇게 외치고 말았다.


"어... 어떻게 알았어?"


"어?? 진짜야??"


내 이럴 줄 알았어요.......

그냥 시치미 뗄 걸 그랬다.

그럼 넘어갔을 텐데 말이다.


"누군데에??"


양은 만면에 함박웃음을 띄우며 물었다.

지딴에는 비정상회담의 샘의 말투를 따라한 것 같은데

비슷하지도 않다.

게다가 눈이 너무 초롱초롱해서 부담스러울 지경이다.


"누군지는 안 알려줄 거야."


"어, 야아~ 알려줘~~

나 진짜 궁금하단 말이야.

응? 응?? 응???

내가 도와줄게~"


물병은 잠시 고개를 흔들었다.

양이 도와줬다가 망한 적이 있었지...




때는 바야흐로 고등학교 때.

둘이 고등학교 때부터 동창이었는데 

그 때 물병은 좋아하던 남자를 사귀기 위해

엄청난 작전을 이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양이 나타난 것이다.

양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더니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말렸어야 했다.

양은 그에게 바로 가서 


"물병이 너 좋아해!"


라고 말하면서 

물병은 한동안 놀림감이 되었고

그와의 사이도 어색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양과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첫째 정말 악의가 없었고

둘째 양이 빌고 또 빌며

두 달 내내 맛있는 걸 

사다 바쳤기 때문이다.




"됐다, 됐어.

너한테는 절대 말 안 할랜다.

이번에는 내가 알아서 할게.

지켜보기나 하라고."


양은 앞으로 입을 쭉 내밀며

서운하다는 걸 표시했지만

옛날 일 때문에 더 이상 묻지는 못 했다.




사실 게는 

교양과목에서 처음 봤는데

한눈에 반하게 된 물병이었다.  

그런데 마침

그 과목에서 조별과제를 한다는 것이었다.

이건 둘도 없는 기회지!!

조교가 마음대로 조를 짜준다고 했을 때부터

그녀는 작전을 개시했다.


"저, 조교님~"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조교한테 접근했다.


"무슨 일이신지??"


그녀의 태도는 조금 까칠했다.

조교는 처녀였는데

예전부터 까칠하고

원칙을 잘 안 어기기로 소문이 나있었다.


"저기 저 이 과목 듣는데요,

조교님께서 여기서 조 짜주시잖아요, 그죠?"


"그건 맞는데, 왜요??"


"혹시 이 학생이랑 

같은 조가 될 수 없을까요?"


그녀는 게의 이름을 말하며

슬쩍 부탁을 했다.


"친하다고 같은 조 되고 

그런 거 없어요.

이대로 내일 발표할 거에요."


우이씨 냉랭하기는...

물병은 이렇게 생각했지만

다시 한번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조교님, 그런 게 아니구요~

제가 사정이 있어서 그런데......"


"이렇게 와서 

사적으로 부탁하는 사람들도 잘 없거니와

전 이런 부탁 들어준 적이 없어요."


뭔가 잘못됐다...

물병은 초조해졌다.


"저기, 조교님."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하지만 잘 알지도 못 하는 사람한테

괜히 얘기했다가...

에라 모르겠다.

어떤 타입인지 모르겠으니

우선 얘기하고 보자.

어쩔 수 없지 뭐.

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니까.


"저기, 조교님."


"그 말은 끝났으니까

그렇게 알고......"


"그게 아니라

제가 이 사람을 짝사랑해서 그렇습니다.

좀만 도와주세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자마자

처녀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아, 그런 거란 말이에요??"


어라?? 효과가 있는 건가??

물병은 슬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그런 거라면......

좋네요. 

대학생이 사랑도 하고 그래야죠.

미리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좋잖아요."


그러면서 흔쾌히 조를 바꿔주는 것이었다.

어라라?

물병은 어찌되었건 잘 됐네

하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미리 사온 음료수까지 

처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속으로 아자!를 외쳤다.




다음 날,

그녀는 그와 같은 조가 되었다.

그리고 일부러 조장을 자신이 맡았다.

자연스럽게 번호를 따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일부러

자신과 게가 둘이 

많이 만나서 할 수 있는 일로 분배했다.


"좋아, 작전은 완벽해."


그녀는 과제를 할 때마다 

카페 등에서 같이 일을 했다.




그런데 만나면 만날 수록

물병은 그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느꼈다.

그는 매너가 좋았고

친절했다.

정신 차려, 물병.

빠지면 안 돼.

이 감정을 들키면 안 된다고.

그가 나에게 넘어오게 할 거야.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왜 고개를 흔들어??"


"아니야. 

뭐가 날라와서 

깜짝 놀랐어."


"너 안 씻고 다니는 구나~"


그녀는 하하 웃었다.

그닥 웃긴 농담은 아니었지만

리액션은 중요하니 말이다.


"그런데 신기하다."


"뭐가?"


"그냥. 다 신기해."


뭐지? 

저 어물쩡한 대답은??


"저기, 케익이나

이런 거 더 먹을래?

내가 쏠게."


그와 얘기를 나누며

물병은 느꼈다.

아 얘도 먹을 걸

양만큼 좋아하는 애들이구나.

먹을 거 사주는 사람들한테

호감 느끼는 구나.

그런 거 말이다.


"아, 진짜??

먹고는 싶지만

내가 살게."


그러면서 게는 먼저 뛰어나가

케익을 사왔다.

근데 그녀는 놀랐다.

뉴욕 치즈케익을 사왔는데

저번에 그냥 지나가는 얘기로

이게 좋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어... 어라??"


"아, 그게,

생각이 나서 말이야."


그는 조금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햐...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진짜.

물병은 감동 받아버렸다.




그 뒤에 물병은 2단계 작전에 돌입했다.
말하자면 이런 것들.


"어어?? 저기 파란 불이 깜빡이고 있어!!

얼른 가자!!"


이러면서 모르는 척 손잡고 달리기.

엄청 친한 척 하면서

어깨에 손 얹기.

우리 완전 친하잖냐!를 외치며

팔장 끼기 등을 시행했던 것이다.

게의 얼굴이 가끔은 

빨개지기도 했는데

물병은 모른 척 했다.

그 정도를 모른 척 하는 데는

자신이 있었다.




조별과제를 마치고도

그녀는 그에게 계속 연락을 했다.

이제 슬슬 박차를 가할 시간이었다.

그녀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하지만 갑자기 며칠 동안

게가 연락이 뜸했고

물병은 뭐지?? 이건 뭐지??

싶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게에게는 과연 어떤 작전을 써야 하나?

어떤 작전을 써야 넘어오나??

어떻게 해야 그 입에서 고백을 받을 수 있을까?

이것만 생각해도

머리가 터지는 마당에

갑자기 연락이 뜸하다니......

원래 잘 되던 애가 연락을 안 하니까

그녀는 애가 탔다.




그런데 며칠 후,

그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

좀 바빴다며,

미안하다며,

맨날 보던 카페에서 

보자는 것이었다.


"오랜만이야~"


그녀는 일부러 밝은 척을 잔뜩 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는 뭔가

약간의 비장함이랄까

초조함이랄까

그런 게 느껴졌다.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아니, 무슨 일이 있다기 보다는,

그냥."


그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관뒀다.

그들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 시간을 보냈다.

에이씨...

준비한 이야기를 꺼내볼까?

이러다간 진도를 못 빼겠어.


"나 소개팅하려고.

내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그 때였다.

갑자기 게가 말했다.


"소개팅 하지 마."


"응??"


물병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속으로 웃었다.

이거 그린라이트 맞지?

설마 소개팅 하지 마.

내가 해줄게.

이러진 않을 거 아니야.

물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척 그를 바라보았다.


"소개팅 하지 말고,

그러니까 나랑 사귈래??

나랑 사귀자."


물병은 정말 좋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겉으로 냉정함을 유지했다.


"어, 어... 그러니까...

그게...

생각해 보고 내일 말해줄게."


그녀는 이렇게 말했고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든 뒤,

다음 날 그에게 사귀자고 말했다.

그리고 둘은 7개월째 연애 중이다.




"우와!

너 대단하다!!"


양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물병에게 말했다.


"사실 난 네가 더 대단해.

그냥 들이대는데 연애를 많이 하잖아."


물병은 웃으면서 위처럼 말했다.


"그건 많이 들이대서 그런 거야~"


양의 말에

둘은 크게 웃었다.

그 때 게에게 연락이 왔다.


"아아, 진짜??

그러자.

잠깐만, 지금 친구랑 같이 있어서.

물어볼게~"


"뭔데??"


"혹시 내 남친이

자기 친구랑 있는데

같이 안 놀겠냐고 하는데??"


"좋지!!!"


물병은 다시 전화를 받고서는

위치를 설명했다.


"그럼 여기로 와~

여기가 어디냐면..."


그리고 10분 뒤 쯔음,

게는 천칭을 데리고 등장했다.










오랜만에 좀 장편으로 써볼까 해요~

역시 이야기는 사랑얘기가 제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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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괭이2 2015.07.16 11:10
  • 메다메다 2015.07.17 14:12 신고 ADDR EDIT/DEL REPLY

    처녀ㅋㅋㅋㅋㅋㅋ 처녀는 안그럴것같은데 사랑에서 너그러워지는게 있어요
    글을보니 외로워지네요ㅠ
    다음편 기대할께요!

  • 물뼝 2015.07.18 20:09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기ㅋㅋㅋ 그 천칭 여잔가요??ㅋㅋㅋ 왜 나는 이게 궁금하지ㅋㅋ 게남 진짜 많이 끌리는것같아요!

    • 물뼝 2015.07.18 14:30 신고 EDIT/DEL

      아그리고 처녀ㅋㅋㅋ 너무공감가요ㅋㅋㅋ 감정도 머리로 이해할수있는사람 같아요ㅋㅋ 로보튼줄알다가 그럴때마다 의외라서 놀라요ㅋ 제 오랜친구가 처녀ㅋㅋ 아주 쑥맥ㅋㅋ입만살았어아주ㅋㅋㅋ

  • 전갈남4 2015.07.19 16:54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는 게이다
    이거 복선 아니죠? ㅋㅋㅋ

  • 스타의 주간 2015.07.19 22:12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는 게이다 이거 읽고 오해했네요 ㅋㅋㅋㅋ 괭이님 별자리 이야기 최초로 동성애코드 나오는 줄..

  • ㅎㅅㅎ 2015.07.20 05:34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 와중에 처녀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게자리라햄볶아요b 2015.07.28 02:10 신고 ADDR EDIT/DEL REPLY

    마지막에 게는 천칭과 등장했다라는 글을 보고 엇! 실화?
    이랬어요 ㅋㅋㅋㅋ 재밌었어요 ㅎㅎ 게녀와 물병남이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ㅎㅎ 물병처럼 저렇게
    고백받게 하는거 배워야되는데 ㅠㅠ 부럽습니다 ㅠㅠ ㅎㅎ
    재밌었어요!!> <

  • Lydia 2015.08.24 11:28 신고 ADDR EDIT/DEL REPLY

    처녀 단호박이었다가 급 태도 돌변ㅋㅋㅋ 귀엽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