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랑 종각에 있었어요.

둘이 같이 이른 저녁을 먹고 있는데

밖으로 세월호추모행렬이 이어졌어요.

중,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고

어른들도 있었고

손에는 조그마한 팻말 하나씩을 들고 

꽃도 들고

깃발도 들었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수많은 경찰들이 같이 있었지요.

(이 추모행렬은 유가족들이 한 게 아니에요.

유가족들은 추모에 관한 것은 

일절 4월 16일에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니까요.)




저랑 제 친구는 그 광경을 보고

한참 멍하니 바라보았죠.

그냥 미안하더라구요...

둘 다 30년이 넘게 이 나라에 살았는데

그들을 위해 뭐 하나 해준 게 없고

뭐 하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제 친구는 그만 눈물을 터뜨렸고요.




솔직히 세월호 이제 지겹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 그게 너무 잔인한 말 같아요.

세월호 유가족이 원하는 건

다른 것보다 진상규명인데

어떤 것도 규명된 것이 없죠.




거의 2년 전,

제 사촌 동생이 병으로 죽었는데

전 아직도 그 자식이 엄청 보고 싶어요.

이미 죽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죽기 전에 마지막 모습을 봤지만...

그 자식이 여전히 보고 싶어요.

친동생처럼 아꼈던 자식이라서...

그리고 평생 잊지 못하겠지요.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 아빠 나 갔다올게

라는 말을 남기고 간 자식들을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잃었다고 생각해 본다면...

그건 어떤 마음일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 제가 사촌 동생을 잃은 것에 비견도 되지 않겠지만

어떻게 그걸 지겹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건 너무 유가족들한테 잔인한 말이라고 전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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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괭이2 2015.04.17 16:39
  • 황소어린이 2015.04.17 17:01 신고 ADDR EDIT/DEL REPLY

    괭이님도 당시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언젠가부터 포털에 추모글 만큼이나 지겹다고 욕보이는 댓글들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놀랐어요. 망할 키보드 워리어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공공연히 지겹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까지 늘어서, 진짜 화나고 분하고 또 분합니다. 저는 집이 안산이라 어제 퇴근하고 안산문화광장으로 갔어요. 너무 늦게 도착해서 거의 끝날 때쯤이었는데, 추모제 끝나고 집에 가는 중고생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서 정말 울컥했어요. 별이 된 아이들에게 닿길 바라며 날리던 노란종이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는 데.. 어제 몇 킬로를 걸어서 집에 가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들을 잃은 유가족 분들은 오죽 하실까요. 최소한, 추모는 못할 망정 지겹다니 어떻다니 하는 망언은 제발 안 했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인간이라면 그런 말은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오늘은 거짓말처럼 날씨까지 청명해서 진짜 더 슬퍼집니다.

  • 2등급한우 2015.04.17 21:58 신고 ADDR EDIT/DEL REPLY

    1년전 그날 생각나네요.
    점심먹는데 친구한테 카톡이 왔습니다. 내용인 즉, 한국에서 대형 여객선이 침몰중이라고요..
    처음엔 별 일 없을거라 생각해서 요즘 세상에 사람 그리 쉽게 안죽고, 우리나라 정도면 구해낼 준비도 충분히 되어 있을거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는데....아니었네요..... 어떻게 이런 X같은 일이.
    1분만 세숫대야에 코박고 있어도 괴로운데 그 안에서 얼마나..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황당한 일들, 잊을 수가 없네요.
    잊지 않을겁니다.

  • 디아나 2015.04.17 23:38 신고 ADDR EDIT/DEL REPLY

    세상에.. 지겹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요?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자기들 자식이, 아니 조금이라도 가까운 사람이 그렇게 되면 그런 말이 나올까요... 어제 세월호 관련 그림이랑 영상보면서 펑펑 울었어요. 뭐 하나 제대로 해결된 것도 없는데 야속한 1년만 지나가고 모든 게 여전하다는 사실이 씁쓸하게만 느껴지네요..

  • 코코리 2015.04.18 00:48 신고 ADDR EDIT/DEL REPLY

    겉은 선진국 속은 후진국 증명한 날이죠.. ㅠㅠ
    한명한명 반성하고 고칩시다..

  • #FEB 2015.04.18 00:54 신고 ADDR EDIT/DEL REPLY

    1주년이라니 시간이 정말 말도 안되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지난 1년 전부터 꾸준히 변함없는 애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 추모제에 참여하지는 못했으나 지난 한글의 날에도 그 자리를 지키며 애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던 기억이 저에게도 여전히 생생합니다.

    같이 일하는 친구는 직접 받아온 노란 리본뱃지를 달고 추모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저보다 어린 친구였는데, 기특하고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마음을 담아 묵념하며 추모제에 동심했습니다. 조금이나마 이런 마음으로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하고 또, 이를 애탄해하는 모든 사람들과 괭이님의 마음도 전해졌으면 하고 바랍니다.
    일부 사람들의 아량없는 이야기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들고 말입니다.
    참 애탄스럽네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전혀 의미없는 쪽으로 냉랭해지는 사회인들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네요, 글 읽으며 여러가지 느끼며 생각하고 갑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보름달 2015.04.18 06:27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는 주변에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운동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을 따라가 보기도 하고, 있었던 일을 듣기도 하고.. 그렇게 다른사람들 보다는 아주 조금 더 가까이 이 사건에 대해서 볼 수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들이 몇 있어요. 조금은 왜곡된 보도 때문에요.. 하지만 저렇게 지겹다.. 그만해라.. 하는 건 잘못 알고 있는 진실보다 훨씬 잘못 됐다고 생각해요.
    이 사건이 처음 일어났을 당시에 많은 분들이 잠 못 이루시고 슬퍼했던 걸로 기억해요. 저 또한 그랬구요. 하지만 지금은 슬퍼하시는 분들 만큼 욕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게 참 안타까워요.. 이 사건은
    그냥 참사가 아니라. 희생자가 아니라 잘못된 대처 때문에 못 다피운 꽃이 된 피해자들의 이야기예요. 우리는 절대로 이 사건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분들이 겪은 아픔을 겪지 못한 사람들이 그 분들을 욕할 자격따윈 없다고 생각해요. 그 분들이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요.

  • 으열받아 2015.04.18 19:28 신고 ADDR EDIT/DEL REPLY

    전종각역독서실다니는데 집회하느라 도로통제하고 있더라구요 밥먹고 들어오는길에 보면서 오는데 통제된 도로 가운데에서 집회하시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셀카봉으로 사진찍는 커플,가족들이 보이더라구요 아니시발 축제입니까?? 딱봐도 집회참여자분들도 아닌거같더만 제발 그러지좀 맙시다 뭐하는짓들인지

  • 대전댁 2015.04.18 20:16 신고 ADDR EDIT/DEL REPLY

    우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서.. 미안하네요.. 아무것도 한 것 없이 벌써 1년이란 세월이 지났어요.. 아이들한테.. 죽은 아이들한테도... 그리고 살아있는 이 나라의 모든 아이들한테도... 그런 금쪽같은 아이들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줘서는 안 되는건데...

  • 게자리라햄볶아요b 2015.04.19 08:25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그소식을 듣고 보고는 얼마나 놀라고 충격이였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정말..정말 바보같은생각이지만 아직 살아있을수있을까하는 바보같은 말도안돼는 생각도 들고... 벌써 일년이 되었다는게 소름끼치기도하구 그렇네요.. 유가족분들 마음을 백프로 다 알수는 느낄수는 없겠지만 제발 이일이 빨리 진상규명이 되서 다시는! 이런일이 생기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 전갈K 2015.04.27 22:02 신고 ADDR EDIT/DEL REPLY

    세월호....허..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은 끔찍한 사고사건일뿐, 정부가 어두운 의도를 가지고
    질실을 숨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악의적인 선동일뿐입니다.
    세월호 사건...잊어선 안되겠지요.
    허나 대중의 냉대와 무관심을 받아 마땅한 자들은, 이 슬픈 재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유가족및 대중을 선동하여 반사회적 폭력시위로 변질시킨자들입니다.
    정부의 폭력에 대항한다면서, 같은 국민이자, 국방의 의무로써 끌려온, 의경청년들 또한 누군가의 아들이며 사촌입니다. 이 청년들이 극단적인 시위꾼들의 죽창에 실명이 되고 두들겨맞아 뼈가 으스러져 쓰러져가는 측면도 저는 보았습니다.

    • 전갈K 2015.04.27 22:09 신고 EDIT/DEL

      악의적인 선동꾼, 이 사고를 이용하여 정부와 사회를 전복시키려는 자들이야말로 지탄받고 심판받아야할 자들입니다. 이들이야 말로
      악마와 싸우기위해 모인 여러분들을 악마보다 잔인한 전사로 만들려고 하니까요

    • 지켜보는자 2015.04.29 01:08 신고 EDIT/DEL

      1. 세월호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위가 꾸려져서 그에 따른 시행령을 이미 내었는데, 정부측에서 이를 무시하고 공무원들 중심으로 시행령을 다시 낸 것은 정부측이 진상조사를 무력화하려는 것이 아니면 무엇인지 설명해주시길 바라며,

      2. 시위에 나간 수많은 사람들은 다 각기 자기 일이 있는데도, 소중한 시간과 돈을 내어 시위에 참가하여 유가족들이 원하는 진상규명을 응원한 것인데, 이것이 선동이라는 구체적인 이유를 대기 바라며,

      3. 이번 세월호 시위에서 죽창은 없었으며, 따라서 죽창에 실명된 의경도 없었는데, 말한 것에 대한 근거를 가져오기 바랍니다. 지금 선동은 당신이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유가족중에 한 어머니는 갈비뼈 4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뼈가 으스러진 사람은 의경이 아닌 유가족이란 말입니다.

      4. 세월호 사건을 통해 정부와 사회가 어떻게 전복되며, '악의적인 선동꾼'이 무엇으로 어떤 이익을 얻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합니다. 유가족들과 시위에 나선 수많은 사람들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더욱 명확한 진상조사와 이 사건을 만들어낸 부정부패를 뿌리 뽑으려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떻게 정부와 사회의 전복으로 연결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5. 다른 사람들이 악마가 되었는지를 걱정하기 보다, 스스로가 '악마' 혹은 '악의적인 선동꾼'이 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 포도씨 2015.04.29 13:21 신고 EDIT/DEL

      지켜보는자/ 전갈K님 글 보면, 세월호 유가족들이 악마라고 한게 아니라 정부가 악마라고 한거네요...

    • 지켜보는자 2015.04.29 15:19 신고 EDIT/DEL

      포도씨/ 전갈k씨의 맨 마지막 문장은 사람들이 선동에 의해 '악마보다 잔인한 전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거라서요. 즉 세월호 유가족이나 유가족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악마보다 잔인한 전사'가 될 수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남이 악마처럼 되는걸 걱정하기보다 스스로를 걱정해보라고 말한 것입니다.

    • 포도씨 2015.04.29 16:35 신고 EDIT/DEL

      지켜보는 자/ 전갈K님 글은 유가족이나 시민들을 비판하는 글이 아닌데 오해하신 것 같네요. 유가족이나 시민들이 악마보다 잔인한 전사라거나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단언하는 글이 아니라, 그들의 아픔을 이용하여 폭력 시위로 변질시키려는 과잉정치적 선동꾼들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인 것 같네요. 제가 보기에는, 전갈K님이 세월호 사건을 일으킨 정부를 악마라고 비판하는 것을 전제로 시작하여, 이 사건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과도하게 이용하려는 불순한 선동꾼들의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는 식으로 글을 쓰셨기 때문에, 타당한 의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가족들이나 시민들을 비판한건 아니라고 봐요.

    • 지켜보는자 2015.05.02 23:46 신고 EDIT/DEL

      포도씨/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떠오르는군요. 일단 포도씨님의 의도는 알겠습니다.
      그러나 전갈씨의 의도는 이미 유가족들이 하는 세월호 시위가 '반사회적 폭력시위'로 바뀌었고, 이는 선동가들에 의한 것이라는 겁니다. 저는 그것부터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대체 '반사회적 폭력시위'라는 꼬리표가 붙을만큼 시위가 폭력적인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전경의 폭력에 의해 유가족 중에 갈비뼈가 부러진 사람이 있을만큼 경찰의 폭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있지도 않은 '죽창' 운운하며 세월호 시위를 폭력적이라고 합니다. 세월호 시위가 폭력적이라는 논리는, 유가족들이 하는 세월호 시위의 정당성을 공격하고, 그 목적을 방해하려는 겁니다.

      그러나 저는 세월호 시위가 정작 그렇게 폭력적이지도 않고 정당성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전갈씨의 글을 다시 확인해보세요. 유가족과 시민들을 피해서 공격하는것 같지만, 실제로는 세월호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그들의 행동과 목적을 '선동' 당했다는 이유로 부정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핵심적인 공격입니다. 그리고 전갈씨는 이런 공격을 위해서 있지도 않은 죽창, 실명된 전경과 같은 일들을 꺼낸 악의적인 선동을 했습니다.

      부탁드리건대, 전갈씨의 글을 다시 읽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 포도씨 2015.05.03 12:12 신고 EDIT/DEL

      지켜보는 자/ 시위를 과격하게 몰고 가려고 하는 정치집단이 과거에도 폭력시위의 양상을 끊임없이 보여왔다는 뜻 아닌가요? 원글은 과격시위단체를 문제삼는 것 같은데요. 경찰이나 정부의 작태를 옹호하는 느낌은 원글에서 못받았습니다.

  • 지켜보는자 2015.04.29 01:10 신고 ADDR EDIT/DEL REPLY

    평소에 가끔 들어와서 별자리 이야기를 낙으로 삼아 보았습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위에 한 분이 어처구니 없는 말씀을 쓰셨기에 제가 나름 댓글을 달았는데, 혹 주인장님께 폐가 되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길 바라며, 이만 물러 갑니다.

  • 수성 2015.04.30 14:48 신고 ADDR EDIT/DEL REPLY

    괭이님,너무 멋있어요,
    이 말밖에 안 나오네요,저도 동감입니다.

  • 1837 2015.11.26 10:13 신고 ADDR EDIT/DEL REPLY

    진상규명같은소리하고있네 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