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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또 하나의 약속

 

 

 

어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또 하나의 약속"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끝난 후 감독님도 오셔서

의미 있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져 정말 좋았어요.

(모르고 갔던 건데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요,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죽은 딸을 위해

삼성으로부터 산업재해를 기어코 받아내는

정말 감동 어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반도체 공장을 상대로 산재를 인정 받은 일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라는군요.

하지만 그 쪽에서 항소를 했고,

재판은 7년 째 끝나지 않고 있어

가족들이 많이 지쳤다고 합니다...)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듣도 보도 못하는 희귀병에 걸려

죽어간다는 얘기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그에 관해 저는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보니 아연해지더군요.

부끄럽기도 했구요.

 

 

 

이 영화는 만들어질 때부터 논란이 많았어요.

절대적으로 삼성을 까는 영화임을 알자

투자를 하지 않으려 해서

개인 투자자들이 합심하여 만들어낸 영화이구요,

배급을 할 때에도 삼성의 외압이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국에서 개봉된 영화관의 숫자는 

35개에 불과했다네요.

(처음에는 2~300개는 잡을 수 있을 거라

얘기가 나왔는데

배급하기 며칠 전

갑자기 그럴 수 없다고 나왔다는군요.)

게다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단 한번도 소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JTBC 뉴스에서

이 영화에 대한 외압설 이야기가 나왔을까요...)

 

 

 

'26년'이나 '변호인' 같이

정치를 까는 영화들도 무사히 개봉되었는데,

이 영화가 이렇다니 참 씁쓸합니다.

정치보다 경제가 더 무서운 게 맞는 듯 싶네요.

 

 

 

어찌되었건 엔딩 크레딧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영화입니다. 

엔딩 크레딧에는 후원해준 모든 분들의

이름/별명이 계속 올라옵니다.

나는 왜 이걸 몰랐나 싶어

부끄러워지더군요.

왜 저기에 내 이름이 없나 싶었고요.

 

 

 

아직 상영은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개봉관이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실 수 있다면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 노란 봉투 프로젝트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47억의 손해배상금이 판결된 건 아시나요?

그 취지로 시작된 게

이 노란봉투 프로젝트입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한 세 아이의 엄마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분은 47000원을 보내면서

이런 편지를 쓰셨더라구요.

 

 

'해고 노동자에게 47억 원을 손해배상하라는 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어서 보냅니다.
47억 원! 뭐 듣도 보도 못한 돈이라

여러 번 계산기를 두들겨봤더니

47,000원씩 10만 명이면 되더라고요.
나머지 9만9999명분은 제가 또 틈틈이 보내드리든가

다른 9만9999명이 계시길 희망할 뿐입니다.
보증금 2천만 원에 80만 원으로 시작했던 신혼 생활,

결혼 7년 만에 수천만 원의 빚을 떠안고 산 아파트의 원금과 이자,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셋째,
과로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남편…

나는 이것만으로도 벅찬데,

저 사람들은 얼마나 막막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사람들의 아이들은 또 어떡하지 싶고.

나처럼 저 사람들도 가족이 저녁에 같이 밥 먹고,

밤에는 푹 쉬고, 그리고 아침에 출근하고…
이런 꿈을 꾸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서 저도 남친이랑 얘기해서

얼마전에 후원을 했어요.

저희 커플은 데이트 통장에 돈을 넣어

데이트를 하는데,

한달에 각 15만원씩을 내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거기서

23500원씩을 제하고

여기에 넣었어요.

 

 

 

47000원은 어떻게 보면

조금 부담스런 가격인 게 사실이지만

사실 뭔가를 포기하고 넣는

기부의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거든요.

 

 

저희 커플은 영화 한 편 덜 보고

패밀리 레스토랑 한 번 덜 가기로 했습니다.

 

 

 

만약 후원하고 싶으시다면

http://www.socialants.org/

여기서 후원하시면 되요.

 

 

 

이에 대해 강요하지 않습니다.

강요하고 싶지도 않고요.

자신들만의 생각이란 게 있고

사정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모두 노동자이고

노동자가 될 사람들이지요.

그렇다면 한번쯤은

이 일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싶어

이 글을 올립니다.

 

 

 

 

 

 

 

 

신고
by 검은괭이2 2014.03.10 11:38
  • 해푱 2014.03.10 20:02 신고 ADDR EDIT/DEL REPLY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저도 좋은 일에 동참했습니다. ^^

  • 에우리알레 2014.03.13 13:33 신고 ADDR EDIT/DEL REPLY

    노랑봉투, 저도 얼마전에 조금이나마 보태었는데..
    참 대기업의 횡포는 무섭네요..

  • 유리아 2014.03.16 00:22 신고 ADDR EDIT/DEL REPLY

    동참하고 싶지만 비루한 수험생의 입장이라 ㅜㅜ안타깝네요.. 저도 괭이님처럼 꼭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좋은 일 하고 싶어요! 정치보다 경제가 무섭다란 말 정말 공감가네요....

  • 모모 2014.03.27 14:49 신고 ADDR EDIT/DEL REPLY

    이런 게 있다는 거 몰랐네요. 저도 덕분에 동참합니다. 참 갈수록 갑갑해지는 세상입니다. 밀양 고압선 문제도, 나이많고 돈없는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고압선 밑에서 죽어가든 말든 전기 펑펑 쓰는 도시나 자기들 계약 걸려 있는 원전문제 때문에 밀어부치는데, 아무도 관심도 없고... 안타깝습니다. 이런 일들.

  • 2014.05.12 21:2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오아 2014.05.25 11:29 신고 ADDR EDIT/DEL REPLY

    확실히 한국은 갈수록 점점 더 기업들의 횡포가 심해지고,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구조로 가고있는 것 같습니다 ㅜ
    좋은 중소기업도 점점 맥을 못추고요~

    각종 기업들의 내부사정 들려오는 것 보면,
    정말 자길 위해 일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그저 이익 불리기 위한 행동들만 한다죠.. ㅜ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저런 사정 있는 줄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 좋네요

  • 오아 2014.05.25 11:29 신고 ADDR EDIT/DEL REPLY

    확실히 한국은 갈수록 점점 더 기업들의 횡포가 심해지고,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구조로 가고있는 것 같습니다 ㅜ
    좋은 중소기업도 점점 맥을 못추고요~

    각종 기업들의 내부사정 들려오는 것 보면,
    정말 자길 위해 일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그저 이익 불리기 위한 행동들만 한다죠.. ㅜ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저런 사정 있는 줄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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