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자신이
드럽게도 글을 못 쓴다고 생각했다.
팬 드는 것 자체를
어렵게 느껴본 적은 없지만
글은 못 쓴다고 생각했다.
경험한 것 없이는
한 자도 쓸 수 없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정말 팬심으로써
무한히도 좋아하는
무한™ 님은
'관촌수필'을 읽고
좌절(?)하고 있을 때,
(나는 그마저도 읽지 않았지만...)
나는 무한 님의 글만 보고도
사실은 매우 부러웠고
좌절했다.
(그래서 팬심도 생긴 것일 테지만 ㅋ)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멋모르고 썼지만
다른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면서
난 엄청나게 좌절해야 했다.
늘 왜 난 저런 글은 못 쓰는 걸까...
항상 그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글을 써도
내 글 실력은
그 자리에서 맴돌뿐,
그다지 나아지지는 않은 듯 하다.
경험하지 않고는
조금도 머리를 굴릴 수 없는 나...
경험하지 않고는
조금도 팬대를 굴릴 수 없는 나...
아무리 미사여구를 붙이려 해도
붙이기 힘든 나...
뭔가 좀 길게,
멋지게 써보려 해도 안 되는 게 나...
상업적인 글이라...
그건 도대체 어떻게 써야할지
갈피도 못 잡는 나...
그게 나였고
내 글 실력의 한계였다.
하지만 어느 날,
무한 님이 블로그에 올려주신 글을 보고
난 알게는 되었다.
(하이든의 글이었던 것 같다.)
자신의 실력만큼에
만족해야 한다고 써있었다.
그릇이 크면 큰 대로
그릇이 작으면 작은 대로
만족하고 그에 맞춰
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한다고...
그래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뭐 그 정도 내용의 글이었던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내 그릇의 한계는
여기까지인 모양이다.
그리고 그릇은 작은데
욕심은 많으니
이다지도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
하지만 내가 하고픈 말은 이게 아니다.
나도 결국은 못하고 있지만
여러분 힘내시라고 이 글을 쓴 것이다.
남과 나를 비교하고 있다면
관두시길 바란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테니까.
같은 내용의 글이 있어도
다 다른 맛에 읽을 수 있는 건
쓰는 사람마다의 그릇과
솜씨와
기교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이 세상의 모든 비극은
부끄러워하고
부러워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말...
과연 그랬다.
그 말은 진리다.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못 지킨다.
그렇다 해도 힘내시길 바란다.
부끄러워하지도 말고
부러워하지도 말고
비교하지도 말자.
그리고 나부터도 그래야 할 것 같다.
나는 이제 내가
글을 드럽게도 못 쓴다는 생각 따위는
버려버릴 것이다.
그냥 내 그릇 크기만큼의
글을 쓰고
일을 처리하고
거기에서 행복해할 줄 아는 법을 익힐 것이다.
아주 느리게라도
그렇게 변해가야 할 것이다.
모두 이 새벽에 잘 주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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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엉이라 이 시간에 안자요^^;
2010/07/31 02:16 [ ADDR : EDIT/ DEL : REPLY ]그래서 들어와봤는데 이런 좋은글이 있네요^^ 난 검은괭이님 글 처음보고 어쩜 이렇게 글을잘쓸까 했는데 괭이님 글은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무언가가 있어서 자주 찾게되었거든요 머랄까 위로가 된달까?? 그런데 그런고민을 했었었군요 헤헤 저두 검은괭이님 팬이예용 ㅋㅋ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도록 노력할께요 요즘 힘든일들이 많았는데 이 글이 토닥토닥해줬네요^^
오오 감사합니다 ㅠㅠ 이 글이 님을 토닥토닥해줬다면 그것또한 제가 바라던 일입니다^^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07/31 21:22 [ ADDR : EDIT/ DEL ]별 말씀을 ....검은괭이2님의 스타일이 있잖아요..
2010/07/31 08:26 [ ADDR : EDIT/ DEL : REPLY ]ㅎㅎ 이제부터는 저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걸 고맙게 생각하려구용 ㅎ 감사합니다^^
2010/07/31 21:22 [ ADDR : EDIT/ DEL ]검은괭이님 팬인 동또리입니다. 괭이님 글은 술술 넘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담백하고 읽기 쉬운 글이 좋은 글이예요. 국문과를 나왔지만 온갖 미사여구에 현학적인 글을 쓰는 국문인들보면 그냥 웃지요 ㅎㅎ. 그분들보다 괭이님은 진솔하고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정직한 글을 쓰시는 분 같아요.
2010/07/31 09:38 [ ADDR : EDIT/ DEL : REPLY ]앗 동또리님 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이런 격려를... 앞으루두 글 열심히 쓰겠습니다^^
2010/07/31 21:23 [ ADDR : EDIT/ DEL ]각자 개성대로 사는 거지요 뭐~ㅎㅎ
2010/07/31 15:51 [ ADDR : EDIT/ DEL : REPLY ]맞아요, 각자 개성대루, 그릇대루 말이지용~ ㅎㅎ
2010/07/31 21:24 [ ADDR : EDIT/ DEL ]저는 괭이님의 글쓰는 스타일이 너무 좋아요~동또리님 말처럼 술술 읽히거든요..만약에 괭이님이 별자리를 주제로 글을 어렵게 썼다면 저는 괭이님블로그에 들어오지도 않았을거에요~ㅋㅋㅋㅋ그러니 지금처럼 재밌는글 많이 써주세요~히히^^
2010/07/31 15:56 [ ADDR : EDIT/ DEL : REPLY ]스토니님 ㅠㅠ 감사합니다 ㅎ 글구 아마 저는 어렵게 쓰려고 해도 제가 힘들어서 쓰다가 그만 뒀을 듯 합니당 ㅋㅋㅋㅋㅋㅋㅋ
2010/07/31 21:24 [ ADDR : EDIT/ DEL ]